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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칼럼

청춘, 스펙보다 ‘나만의 플랫폼’ 구축한 4인

내가 꿈을 이루면 누군가의 꿈이 된다! 스펙보다 이색전공으로 미래를 연 청춘들을 만나봅니다.

 

이색전공


황승주 후지테크코리아 직원(한국승강기대학교 관리 전공)

2014년 경남 거창에 있는 한국승강기대학교에 특별한 사연이 있는 학생이 입학합니다. 태어날 때부터 류머티즘을 앓고 있던 황승주 씨(23)였습니다. 사실상 격리된 생활을 하던 그가 대학에 입학한 것 자체가 놀라운 일이었습니다. 부모님의 지인을 통해 국내 유일의 승강기대학을 알게 됐고 최종 합격한 것입니다.


자신처럼 몸이 불편한 사람이라면 더더욱 필요한 승강기를 직접 공부한다는 데 큰 매력도 느꼈습니다. 승강기 관리 분야를 전공한 황씨. 전공과목에 대한 설명도 전문가급입니다. 자격증까지 취득한 그는 학교를 졸업한 그해 2015년 10월, 일본계 기업인 후 지테크코리아에 입사했습니다.

 

이색전공


앞으로 승강기 검사 업무를 해보고 싶어요. 오랫동안 누워만 있던 제가 이 만큼 해냈는데 어떤 일이든 못할 이유가 전혀 없지요. 승강기 전문가로 여러분 의 ‘하늘 사다리’가 되어드릴게요.”


오서로 애니메이션 감독(청강문화산업대학교 애니메이션스쿨)

친구들과 어울리지도 않고 공부도 안 하고, 오로지 좋아하는 그림만 그리며 위안을 받았습니다. 영화 ‘스타워즈’ DVD에 나오는 제작과정에서 ‘콘셉트 아티스트’라는 직업을 알게 된 후, 장차 콘셉트 아티스트가 되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세계 유수의 애니메이션 영화제에서 상을 휩쓴 오서로(28) 감독 얘기입니다.


애니메이션스쿨에 진학한 것도 이 때문입니다. 청강문화산업대학교를 선택한 이유는 별도로 있습니다. 2D와 3D는 물론 그가 원래 관심 있었던 콘셉트 아트와 애니메이션까지 다양한 경험을 쌓을 수 있는 커리큘럼이 마음에 들어서입니다. 졸업작품 상영회가 끝난 후에는 힘을 뺀 작품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여러 영화제에서 상을 휩쓴 ‘애프터눈 클래스(Afternoon Class)’는 그렇게 탄생했습니다. 수업시간에 졸지 않으려고 애쓰던 경험을 살려 만든 이 4분 남짓한 애니메이션은 프랑스 안시 영화제, 크로아티아 자그레브 영화제, 독일 슈투트가르트 영화제에서 상을 휩쓸었습니다.

 

이색전공


일이 재미있어야 뭐든 시작합니다. 하고 싶은 일을 하다 보니 기대하지 않았던 일들이 일어났죠. 에디슨은 ‘천재는 99%의 노력과 1%의 영감으로 만들어진다’고 했는데, 제 생각에는 에디슨도 재밌으니까 어떤 일이든 열심히 노력했을 거라고 봐요. 필라멘트를 만들려고 온갖 재료를 다 써봤다고 하잖아요. 필라멘트를 만드는 일이 재미없었으면 그렇게까지 했을까요?”


이시후 강원랜드 딜러(서라벌대학교 카지노과)

밤이 되면 빛나는 카지노. 일찍부터 카지노로 방향을 틀어 전공을 정한 이시후 씨(25)는 올해 1월 강원랜드 신입사원 딜러직군으로 입사했습니다. 꿈을 일찍 정했기에 누구보다 먼저 꿈을 이룰 수 있었습니다. 고교 때 일찌감치 진로를 정한 이씨는 전문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곳을 찾았습니다. 카지노과 교수에게 메일을 보내며 자문을 구했습니다. 마침내 미래에 대한 확신을 얻었고 카지노과에 진학하기로 결심했습니다.


특성화대학 이색학과의 장점을 그는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특성화대학은 학생의 꿈을 찾아주는 내비게이션 역할을 해요. 이런 대학에 들어가는 학생은 대부분 자신이 직접 진로를 결정하죠. 대학 이름만 보고, 단지 서울에 있다고 해서 적성에 맞지 않는 대학에 들어간다는 건 정말 안타까운 일이에요. 성적에 맞춰 대학에 가는 것도 마찬가지고요.”

이씨의 좌우명은 ‘내가 꿈을 이루면 누군가의 꿈이 된다’입니다. 이시후 씨는 대학 진로 결정을 앞둔 고교생들에게 “이 말을 꼭 해주고 싶다”고 했습니다.

 

이색전공


요즘에는 적성테스트나 직무적성검사로 내가 어떤 것들을 잘하는지 파악하고 내 성격과 성향에 맞는 직업을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이 많아요. 여러 선택지를 하나씩 비교하며 내게 맞는 직업을 찾아보세요. 그런 후 대학 전공을 선택하세요. 중요한 것은 자신만의 ‘경험’입니다. 별을 따려면 별을 먼저 봐야겠죠. 고교 때 경험이 진로 선택에 결정적 역할 을 할 수 있어요. 저는 대학 때 1년 휴학하면서 다양한 경험을 쌓았는데, 그게 취업에 큰 도움이 됐어요.”


김예림 댄스팀 ‘퀴클리’ 리더(서울예술실용전문학교 스트릿댄스전공)

스트릿댄스를 전공한 김예림 씨(22)는 걸스힙합이 주특기입니다. 걸스힙합은 여성이 추는 힙합댄스를 말합니다. 라인을 살리는 동작이 많아 섹시함과 강렬함을 동시에 느낄 수 있습니다. 원래 한국무용을 배운 그의 무대가 길거리로 바뀐 데는 우연히 공연을 본 것이 계기가 되었습니다.


친구들과 팀을 꾸려 대회에 나가는 등 무대경험을 쌓아갔습니다. 대학에 진학할 즈음, 선택의 기로에 놓였습니다. 춤을 취미가 아닌 직업으로 삼고 전문성을 쌓고 싶었습니다. 그러다 ‘서울예술실용전문학교’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학교에 입학한 후 새로운 춤의 세계를 경험했습니다. 로킹(locking), 파핑(popping), 크럼핑(krumping) 등 그동안 몰랐던 춤을 체계적으로 배웠습니다.


스트릿댄스계열을 졸업한 친구들은 댄스학원 강사, 백업 댄서로 사회에 진출하거나 연예인 오디션을 보러 다니며 꿈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 대학을 졸업한 김씨는 마음이 맞는 친구들과 댄스팀 퀴클리(Quickly)를 만들었습니다. 아직 시작 단계지만 대회에도 나가고 방송에도 출연하며 무대에 설 예정입니다. 인터넷에 올린 연습 영상을 보고 강사 제의가 들어오기도 해서 자신감이 붙었습니다.


먼 훗날 댄스 에이전시를 만들고 싶다는 꿈도 꺼내놓았습니다. 자신보다 더 재능 있는 친구들을 양성하고 싶다고 합니다.

 

이색전공


무대에서 빛나고 싶어요. 그게 좋아서 춤을 추죠. 무대 위 조명이 저를 비추면 특별해지는 것 같아요. 무대를 한 번 만들려면 엄청나게 노력해야 해요. 하지만 후회하지 않는 삶을 살고 싶답니다.

 

이색전공

 

남들과 다른 선택, 길은 간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자신이 무얼 원하고, 하고 싶어 하는지를 알고 그 길을 택하고 나아가면, 그 누구보다 멋진 일과 삶을 살 수 있지 않을까요? 스펙이 아닌 나만의 이정표를 가지고 나아가는 청춘을 응원합니다. <위클리 공감> 누리집에서 더욱 멋진 청춘을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