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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은 죽순이 솟는 계절입니다. 봄비가 대지를 적시면 죽순이 빼꼼히 고개를 내밀기 시작합니다. 맹종죽, 분죽을 시작해 6월 중순까지 다양한 종류의 죽순이 솟아납니다. 성장 속도가 워낙 빨라서 ‘우후죽순’이라는 사자성어를 만들어냈습니다. 대나무 고장의 대명사로 통하는 전남 담양은 사방팔방이 대나무밭입니다. 대숲에 바람이 불면 곧은 긴 몸을 흔들어대면서 이파리들이 서로 가벼운 입맞춤으로 ‘서걱서걱’ 싱그러운 자연의 소리를 만들어냅니다. 그곳엔 지금 죽순이 지천입니다. ‘

담양


천연기념물 관방제림 걷기도 묘미


죽녹원을 벗어나 담양천변을 바라보고 있는 방죽에 길게 이어진 국수 거리에서 찐 달걀과 국수 한 그릇을 먹습니다. 국수 거리 반대편은 관방제림(官防堤林, 천연기념물 제366호) 길입니다. 조선 인조 26 년(1648), 부사 성이성이 수해를 막기 위해 제방을 축조하고 나무를 심기 시작한 것이 그 기원입니다. 긴 세월에 나무들은 굵어졌습니다. 봄철 벚꽃이 필 때나 가을 단풍이 특히 아름 답지만 짙은 녹색의 이 계절에도 손색없습니다. 2004년 산림청이 주최한 ‘제5회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에서 대상을 받았습니다.

담양


좀 더 한적한 여정을 느끼고 싶어 봉산면으로 이동합니다. 전남 민간정원 2호로 지정됐다는 죽화경을 찾아가는 길입니다. 가는 길목에서 송순(1493~1583)이 건립한 면앙정(전라 남도기념물 제6호)에 차를 멈춥니다. 중종 28 년(1533), 송순은 이 높은 언덕 위에 바람과 비를 겨우 가릴 정도인 초가 정자를 지었습니다. 송순은 “내려다보면 땅이, 우러러보면 하늘이, 그 가운데 정자가 있으니 풍월산천 속에서 한 백 년 살고자 한다”고 읊었습니다. ‘초정’은 사라진지 오래입니다. 기와가 얹힌 정자의 툇마루에 앉아 잠시 휴식을 취합니다.


면앙정에서 쉬고 죽화경에서 사색하고


면앙정에서 멀지 않은 곳에 죽화경이 있습니다. 고흥 쑥섬(전남 민간정원 1호)에 이어 두 번째 민간정원입니다. 약 4000평 (1만 2611㎡)의 터전에 100여 품종의 장미와 데이지 등을 비롯한 341종의 식물이 어우러진 정원입니다. 자연 친화적인 한국 정원에 외국인들이 극찬을 합니다.

담양


담양에서 꼭 다시 가보고 싶은 곳이 있다면, 산성산(603m)의 금성산성(사적 제353호)과 연동사(煙洞寺)입니다. 연동사에 꼭 다시 가고 싶은 이유 중 하나는 노천법당에 있는 고려 석불 지장보살입상과 삼층석탑(전남문화재자료 제200호)입니다. 연동사라는 이름은 조선시대 임진왜란 이후에 지어졌습니다. 연동사는 금성산성의 역사와 떼려야 뗄 수 없는 한 몸입니다. 임진왜란(1592), 정유재란(1597) 때 금성산성에서는 의병과 왜병의 지옥 같은 격전이 벌어졌습니다.


산성산의 거대한 바윗돌 아래에 노천법당이 있습니다. 바윗돌의 무게에 짓눌렸을까. 등허리가 구부정해 보이는 석불을 향해 ‘잘 있었느냐’고 눈인사를 합니다. 석불 옆에 있는 3층 고려 석탑은 흩어져 있던 부재를 모아 1996년에 복원한 것입니다. 노천법당 앞, 금성산 자락에는 비안개가 오르락내리락합니다. 억수로 내리는 빗줄기에도 촛불 한 개는 꺼지지 않았습니다. 그 질긴 힘에 왠지 희망을 느낍니다.

담양


우후죽순으로 솟아오르는 죽순 향기를 맡으러 담양으로 떠나보는 건 어떨까요. 절로 미소가 지어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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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위클리공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