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가장 이국적인 풍치를 자아내는 제주도. 제주도에는 봄이 잘 어울리는 두 개의 섬, 우도와 가파도가 있습니다. 우도와 가파도는 확연히 다른 제각각의 섬 색깔을 갖고 있습니다. 우도는 마치 전원 카페처럼 앙증맞고 아기자기한 느낌입니다. 가파도에는 강한 바닷바람에 휘날리는 넓디넓은 청보리밭이 있습니다. 우도와 가파도의 봄 풍경은 숨이 멎을 만큼 아름답습니다.
섬 전체가 아기자기 예쁜 카페, 우도
소를 닮은 섬, 제주도 우도(牛島)다. 우도 에 내려 우선 톳간이(톨간이라고도 함)로 갑니다. 3~4월에 톳(해초류)이 많이 나서 붙은 이름입니다. 톳간이로 가는 길목에도 봄이 한창입니다. 바다를 향해 쌓아올린 바위탑, 지석묘 한 기, 나무 데크가 바다를 향해 길게 이어지면서 길이 끊어집니다. 바닷가에서는 해초류를 거두는 작업이 한창이고 그 뒤로는 툭 튀어나온 우도봉이 보입니다.
우도의 특산물인 땅콩으로 만든 땅콩 아이스크림을 먹으면서 우도에서 가장 높은 우도봉(132m)에 오릅니다. 길 왼쪽은 막힘없이 트여 검멀레 해안과 마을이 한눈에 보입니다. 우측은 분지처럼 넓은 초지가 펼쳐지는데 그 모습 또한 아름답습니다.
우도봉을 내려와 본격적으로 해안 드라이브를 즐깁니다. 제주도의 흔한 돌담도 우도에서 보면 그 느낌이 다릅니다. 돌담뿐 아니라 바다도, 백사장도 더 아름답습니다. 봄이라서 그럴 것입니다. 막 배를 타고 우도를 벗어나면서 계속 아쉬움이 남습니다. 하룻밤 머물지 못함의 미련입니다. 아름다운 해안 절경과 흰 백사장, 돌담, 돌무덤, 흰 지붕이 각인되는 민가 등, 참으로 아름다운 섬은 주마간산 여행을 하지 말라면서 자꾸 뒷목을 부여잡습니다.
문의
우도면사무소(064-728-4381), 성산항 대합실 (064-782-5671),
종달리항 대합실(064-782-7719), 천진항 대합실(064-783-0448),
하우목동항 대합실 (064-782-7730)
청보리 파도치는 바람의 섬, 가파도
모슬포항에서 배로 25분 거리. 가파도를 만나는 데 걸리는 시간입니다. ‘갚아도(가파도) 그만, 말아도(마라도) 그만’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가깝습니다. 차는 필요 없습니다. 내 발길 닫는 대로 걷는다 해도 2~3시간이면 족 한 작은 섬입니다.
가파도는 청보리밭으로 유명합니다. 60만 ㎡(약 18만 평) 넓이의 청보리밭 지평선이 그 대로 수평선으로 이어집니다. 청보리는 바람 탓인지 키가 작습니다. 예전에는 호프의 원료로 사용되는 ‘향맥’이라는 보리를 심었지만 현재는 일반 보리를 심는다는 게 주민의 말입니다.
거센 바람에도 미동하지 않는 네 기의 풍 력 단지 가는 길목엔 봄꽃이 활짝 피어 아름 다운 길을 만들어냅니다. 길 양쪽, 밭 가운데의 지석묘가 듬성듬성 눈에 띕니다. 선사시대부터 사람이 살았다는 것을 알려주는 고인돌. 그때도 이곳은 사람이 살만했던 듯합니다.
마을을 비껴 가파 포구 바닷가에 이르면 작은 등대 두 기가 햇살에 반짝이는 바닷물과 잘 어울립니다. 그곳에서 눈길을 끄는 돌담을 만납니다. 가파도만의 특징을 가진 돌담입니다. 제주도의 돌담은 거의 검은색 현무암이지만 가파도에서는 바닷물에 닳은 마석(磨石)을 사용합니다.
심하게 불어대는 바닷바람에 몸을 맡기고 제멋대로 한들거리는 넓은 청보리밭 사이를 걷는 재미. 천천히 걷지 말라 해도 절로 여유로워지는 섬. 그곳은 이 봄과 몹시 잘 어울립니다. 4월 8일부터 청보리 축제가 한창입니다. 5월 7일까지 즐길 수 있습니다. 모슬포에서 가파도를 잇는 배편은 평일엔 7회, 주말엔 8회 운행 됩니다.
문의
가파리사무소(064-794-7130), 대정읍사 무소(064-760-4081~2), 모슬포항(064-7945490~3)
우도와 가파도가 있는 제주도. 제주도에서 가볼만한 곳으로 꼽히는 베스트 명소와 맛집도 소개합니다. 제주도 여행할 때 참고해 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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