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ㆍ중학생들이 박물관을 찾아서 평소에 접하기 힘든 유물과 전시물을 보고 만지며 학습할 수 있도록 기획된 창의체험 교육 프로그램 '길 위의 인문학'에 대해 알고 계신가요? 현재 '길 위의 인문학'은 전국의 공ㆍ시립 박물관 65곳에서 운영되고 있어요. 그 중 오늘은 스마트 러닝을 시범 도입한 경희대학교 자연사 박물관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스마트 기기로 박물관을 학습해요
서울시 동대문구 회기동 경희대학교 내 자연사 박물관에서 운영하는 '길 위의 인문학'은 전시물 관람이 중심 콘텐츠예요. 그런데 기존의 전시물 관람과는 질적으로 차이를 보입니다. 경희대 박물관의 경우 1회 강연에 3명의 교육 강사가 참여하고 26명의 학생을 3개 조로 나누어 담당하게 됩니다. 여기에 관람 전 관심과 몰임도를 깊게 하는 사전 교육을 하고, 관람 후 미술 창작을 통해 관람한 내용을 재확인하며, 학교로 돌아가서도 결과물을 완성해 보는 사후 활동이 더해집니다. 단순히 그냥 구경하고 오는게 아니라 학습효과를 더욱 더 낼 수 있는 방법인거죠.
경희대 자연사 박물관의 가장 큰 특징인 스마트 러닝은 각 단계마다 적절하게 도입됐습니다. 기념 촬영에 가까운 '셀카 타임'으로 시작되는 사전 교육은 사진편집 애플리케이션 사용으로 이어집니다. 20여 분 동안 스마트 기기(태블릿PC) 사용법을 익힌 학생들은 앱을 사용해 태블릿PC 안에 담겨 있는 조류ㆍ곤충류 15종의 사진을 나름대로의 기준을 세워 분류하고 전시물에 대한 호기심과 함께 사전교육을 마치게 됩니다.
사후 활동에서의 스마트 러닝은 학교로 돌아가 완성한 활동기록지를 스마트폰 카메라를 이용해 촬영한 뒤 박물관 홈페이지에 업로드해서 교육 강사에게 확인받는 방식으로 이뤄집니다. 이후 해당 내용에 대해 홈페이지를 재방문해서 확인하거나, 교육 강사에게 궁금한 것을 묻고 답변을 들을 수 있습니다. 스마트 기기를 활용한 스마트 러닝은 학생들에게 재미난 도전 과제이자 새로운 교육 방식을 체험할 수 있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왕복 단체버스는 무료 제공되고 교과과정 연계까지 이뤄집니다
박물관마다 전시물의 특색을 살려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는데요. 이 중 프리움악기 박물관(경기도 남양주) 등 10곳에서는 스마트 기기를 활용한 스마트 러닝을 도입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어요. 또한 단체 관람객을 위한 왕복 전세버스를 무료 제공하며(수도권 1시간 이내, 그 외 지역 1시간 30분 이내), 프로그램 내용도 학교 교과 과정과 연계됐다는 점이 큰 특징입니다.
한국사립박물관협회 ☏ 02-795-9963
이번 사업은 기획 단계부터 학교에서 단체 관람을 나올 때, 인솔 교사와 학생들이 가장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수요 조사를 했는데 그 결과 교통편에 대한 요청이 많아 운송업체와 계약을 맺고 누적 운행대수 총 1천 대의 단체 버스를 제공하기로 했습니다. 여기에 박물관 내 기물 파손이나 이동 과정에서 발생하는 사고에 대비해 최대 5천만원까지 보장하는 여행자 보험을 만들어 만약에 사태에 대비하기도 했습니다.
이로 인해 많은 관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데요. '길 위의 인문학' 참가 신청은 초, 중생이라면 누구다 가능해요. 다만 박물관 관람이라는 프로그램 특성상 30명 내외의 단체로 신청해야하고 박물관 입장료와 교육 체험비는 전액 무료라는점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아이들의 학습과 창의력 발달에 큰 도움이 되는 창의체험 교육 프로그램 '길 위의 인문학'이 더욱 활성화되서 오랜시간 이어지길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