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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쩍 포근해진 날씨가 봄이 다가왔음을 느끼게 됩니다. 봄꽃들이 팝콘처럼 톡톡 피는 계절 봄에 꼭 해야 할 일이 바로 걷기여행이 아닐까 합니다. 눈깜짝할 사이에 금방 지나가버리는 봄을 아쉬워하지 않으려면 다가오는 봄에 걷기여행 계획을 세우세요~


아무것도 않하고 그냥 걷는 것만으로도 봄을 물씬 느낄 수 있고 그동안 잊고 살았던 자연의 소중함과 경이로움에 감동하게 되는 걷기여행, 올 봄에 떠나면 좋을 걷기 여행지 3곳을 소개합니다.


걷기여행


숲, 바다, 산길이 어우러진 강릉 바우길


숲과 바다, 산길이 아기자기 둥글둥글 어우러진 강릉 바우길은 그날의 기분따라, 체력에 따라 혹은 취향에 따라 산길부터 바닷길, 마을 길까지 골라 걷는 재미가 있습니다. 각각의 길마다 마련해놓은 색다른 느낌을 따라 걷다보면 자연스레 오감이 깨이고 마음이 열리게 되요.


강릉 바우길은 내륙과 해안을 오가며 16개의 코스를 가지고 있으니 걷는 자가 누릴 수 있는 선택의 폭은 넓어요. 강릉 하면 단박에 떠오르는 동해의 푸른 물과 경포대를 지나치고 가기는 아쉽다면, 해송 숲과 경포대, 바닷길을 한번에 걸을 수 있는 5구간을 택하면 됩니다. 바다호숫길이라 이름 붙은 바우길 5구간은 강릉항에서 시작해 안목해변과 송정해변의 솔숲, 커피거리를 거쳐 경포호를 한 바퀴 휘돌아 걸은 후 경포해변·순포해변을 지나 사천항까지 가는 길이에요.


약 16km로 하루 걷기에 좋은 코스인 데다 중간에 놓인 경포호를 중심으로 양쪽으로 바다와 솔숲이 펼쳐지는 해송숲을 겸한 바닷길이라 매력적이에요. 또한 강릉커피거리도 있어 걷다 마시는 커피 한잔의 매력까지 흠뻑 느껴볼 수 있어요. 구간의 양 끝점인 사천항이나 강릉항 어느 방향에서 시작해도 좋지만 강릉고속버스터미널을 이용한다면 강릉항이 보다 가깝답니다.


걷기여행



해송 숲과 바다가 조화롭게 이어진 5구간은 내내 평지를 걷는 길이라 오르락내리락하는 산길이나 숲길이 부담스러운 사람이나 무릎관절이 좋지 않은 연령, 혹은 어린아이에게도 부담 없어요. 길 폭이 넓어 가족이나 친구와 못다 한 이야기 나누며 손잡고 걸어도 좋고 홀로 바다를 곁하며 무념무상 걷기도 좋거든요. 걷다 보면 어느새 파도 소리가 마음으로 흘러듭니다. 특히나 봄에는 바다도 산도 길도 움츠렸던 몸을 깨우려는 듯 활기참을 가지고 있어 더없이 푸르고 상쾌합니다.


오르지 않고 내리지도 않고 다만 두 다리를 연거푸 같은 힘으로 움직여 쉬엄쉬엄 편하게 걷다 보면 걷고 있다는 사실도 잊은 채 풍경에 푹 빠지게 될 거에요. 솔숲에서 나오는 청량감도 산길을 오르지 않아도 느낄 수 있고요. 해송 숲을 걷다 보면 경포호에 접어들어요. 바다와는 다른 경포호에는 또다른 매력이 있어요. 꽃이 만개할 때 간다면 자전거를 타고 돌아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걷기여행



지리산 둘레길 인근 남원과 구룡계곡


걷는 것을 좋아한다면, 한번쯤 들러봤을 지리산 둘레길. 둘레길은 험준하다고 생각되는 지리산의 이미지를 확 바꾸어 버릴만큼 인기를 끌었어요. 아름답고 평화로운 풍경, 정겨운 마을 사람들 그리고 무엇보다 걷는 맛에 빠져든 것인데요. 지리산 둘레길은 지리산 사람들이 다녔던 길과 다니고 있는 길을 이은 길이에요. 지리산 한 바퀴를 돌아 장장 7백여 리를 가는 둘레길에서는 숲길, 농로, 시멘트로 포장된 임도, 아스팔트길을 걸어야하고, 마을과 마을 숲, 당산나무, 조탑, 석장승 등 지리산자락의 문화유산들을 봐야 하는 긴 여정이에요.


가파른 고갯길을 넘어야 하고 한참을 지나도 민가를 만나지 못하는 곳도 있어요. 오르막과 내리막이 계속해서 이어지는 지루한 길도 있으며 길을 걷다 “이게 무슨 길이야.”며 투덜대기도 하고, 걷다가 길을 잃어버릴지도 모르거든요.


그래서 지리산 둘레길은 길을 걸으려는 사람의 마음가짐에 따라 보이는 것도 다르고, 마음의 크기에 따라 느끼는 것도 다릅니다. 모든 걷기가 그러하듯 걸으면서 지나온 삶을 돌아보며 자신의 내면과 마주 대하는 시간이지요. 지리산 둘레길을 걸어 본 사람들은 그 길에서 자신의 인생에 쉼표를 제대로 찍을 수 있다는 점도 바로 이런 매력 때문이 아닐까요?


걷기여행



봄에 지리산 둘레길을 간다면 남원 주천에서 운봉 구간의 길을 꼭 걸어 보세요. 거대한 지리산의 남원 자락에 있는 구룡계곡은 지리산의 또다른 모습을 만나게 해주거든요. 구룡계곡은 지리산 국립공원 북부지소가 있는 주천면 호경리에서부터 구룡폭포가 있는 주천면 덕치리까지 펼쳐집니다. 수려한 산세와 깎아지른 듯한 기암절벽으로 이어지다 정상에 오르면 구곡경의 구룡폭포가 있어요.


구룡계곡은 약 3.1km 정도 이어지는데 삼곡교에서 구룡폭포까지는 걸어서 1시간10분 정도 걸리고요. 반대로 구룡폭포에서 육모정 쪽으로 내려오면 40분 정도 소요됩니다. 계곡 트레킹보다 탁족이나 물놀이를 즐기려는 가족단위로 방문한다면 육모정 아래에 있는 계곡이 안성맞춤이에요.


구룡계곡 트레킹 코스로 가려면 삼곡교로 가세요. 육모정에서 300m 정도 오르면 삼곡교가 나와요. 다리 앞에 탐방안내소 간이 건물이 있는데 그 옆 계단을 내려오면 계곡을 따라 걸을 수 있는 길이 이어져요. 이 길은 숲이 울창해 원시림을 걷는 듯한 기분이 듭니다. 삼곡교 부근의 계곡길은 완만하지만 유선대를 지나 거대한 암봉이 나타나면서 가파른 계곡이 이어집니다. 구룡폭포 쪽으로 들어갈수록 겹겹이 산자락이 에워싸 지리산에서 느낄 수 있는 심산유곡의 운치를 걸으면서 즐길 수 있어요.


걷기여행



백제의 고도를 걷는 공주


공주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계룡산입니다. 산 좋아하고 절 좋아하는 사람치고 공주 계룡산, 갑사 한 번쯤 안 찾은 사람 없겠으나 걷기 좋아하는 여행자에게는 다소 생소할 수도 있는 지역이지요. 그래서 번잡하지 않고 조용하게 걷기에는 딱이에요.


낯선 이름의 공산성에서 시작하면 좋을 것 같아요. 공산성은 해발 110mm로 금강과 공주시내를 굽어보며 서 있어요. 성의 길이는 2,660m로 한 바퀴 휘돌아 걷기에도 좋은 코스인데요. 한 바퀴 도는 동안 문화재로 지정된 금서루·진남루·쌍수정·영동루·광복루·공북루 등 여러 누각뿐 아니라 왕궁터와 사찰, 연못 등 다양한 백제의 문화유적을 만나게 됩니다. 성곽 위를 아슬아슬 걷기도 하고 전망대에서 망연히 금강을 내려다보기도 하면 탁트인 풍경이 마음에 들 겁니다.


걷기여행



여유가 된다면 태화산 자락의 마곡사에서 하루를 머무는 것도 좋아요. 절에서 하루 묵는 것은 명상과 고요를 사랑하는 여행자의 하룻밤 호사지요. 마곡사 템플스테이는 꽤 체계적으로 진행되는데, 휴식형과 체험형으로 나뉘어 있어 여행자의 취향을 존중합니다. 아침에는 마곡사 뒷산의 솔바람길을 걷는 것도 좋아요. 솔바람길 걷기는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에도 포함되어 있어요. 솔바람길은 3개 코스로 나뉘어 있는데 부담 없이 걷기는 1코스 백범명상길이 좋아요~ 거리는 3km 정도이고 1시간 정도 걷기에 무난하답니다.


마곡사에서 내려오다보면 아늑하고 포근한 소나무 가득한 숲길이 나옵니다. 걸음이 푹신하게 느껴질만큼 흙위에 솔잎이 융단을 깐 듯해요. 봄에 가면 진달래 잔치도 열립니다. 분홍물감을 흩뿌려놓은 듯 산길의 곳곳이 점점이 수놓은 수줍은 분홍으로 물들어요. 꽃길을 걸으며 하늘 한번 보고 먼 산도 한번 보고 발치도 한번 내려다보며 걷다보면 거의 내려올 즈음이 되면 군왕대가 보입니다. 길 한쪽에 있는 이곳을 놓치지 말고 꼭 들러보세요. 자연이 주는 이유없이 흐뭇한 발걸음이 될 겁니다.


뭐하러 걸으러 그 먼곳까지 가냐는 사람도 있지만 걸을 때 느끼는 것은 가봐야 알지요. 길 가다 만나는 사람, 길 가다 먹는 주전부리, 길 가다 맡는 꽃향기, 풀 냄새, 거름 냄새까지도 일상과는 전혀 다른 신선한 감흥을 주거든요. 길 가다 올려다본 하늘은 매일 보던 그 하늘이 아니고 저 별과 달도 집에서 보던 것들과 다르잖아요. 이렇게 걷기에 좋은 계절이 얼마 남지 않았어요. 올 봄엔 그동안 이야기 나누고 싶었던 분들과 함께 아님 혼자라도 다녀오는게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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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위클리공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