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특별시 종로구에는 한국 현대미술의 멋을 느낄 수 있는 문화공간인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이 있습니다. 평소 텅 비어있던 국립현대미술관 마당에는 지난 7월 8일부터 몽글몽글 하얀 풍선들이 우리를 맞이 하고 있는데요. 마치 신선이 된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는 이 곳은 '젊은 건축가 프로그램 YAP'의 우승작 <신선놀음>입니다.
젊은 건축가 프로그램 YAP 우승작, 문지방 <신선놀음>
'아~ 시원해~' 울산에서 대학을 다니는 명노현(21)씨는 나무로 설치된 구름다리 위에서 두 팔을 벌린 채 물안개를 힘껏 들이마셨습니다. 후덥지근한 열기가 가득한 서울이었지만 그는 마치 하얀 숲의 신선인 된 것 마냥 여유롭고 자연스러운 기분을 만끽했는데요. 그가 방문한 곳은 바로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마당이었습니다.
국립현대미술관 마당에는 두둥실 떠오른 듯한 구름 모양의 커다랗고 하얀 공기풍선(에어벌룬)들이 모여 있습니다. 이는 뉴욕 현대미술관과 현대카드가 공동 주최하는 '젊은 건축가 프로그램(이하 YAP)'에서 우승을 차지한 30대 건축가 '문지방'팀의 작품 <신선놀음> 인데요.
그렇다면 어떻게 이 거대한 건축물들이 만들어 졌을까요. 우승작 <신선놀음>은 서울관 마당에 깔아놓은 돌을 들어낸 뒤 잔디를 깔고 구름 그늘 밑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설치됐습니다. 또 직경 2미터, 높이 3~5미터의 거대한 에어벌룬 60개로 형선된 풍선 사이로 나무로 만든 구름다리가 설치돼 천상과 지상을 오르내릴수 있도록 했습니다. 그리고 마치 구름 위에서 뛰노는 기분을 느낄 수 있게 트램펄린을 함께 제작해 재미와 은유를 더하고 있습니다.
구름을 형상화한 풍선이 마치 양파 같기도, 마늘쫑 같기도 한 <신선놀음>을 보고난 후 서울관 제7전시실에 가면 젊은 건축가들의 더 많은 것을 느끼고 배울 수 있는데요. 이 곳에는 <신선놀음>의 설치과정에 대한 타임랩스 영상과 함께 최종 후보군에 오른 4개 팀(김세진, 네임리스 건축,이용주, AnLstudio)의 작품 그리고 국내에서 1차로 추천받은 건축가들의 작품 모형을 볼 수 있답니다.
국립현대미술관 젊은 건축가 프로그램 'YAP'
1998년 미국 뉴욕에서 시작돼 올해로 15번째를 맞는 젊은 건축가 프로그램 YAP(Young Architects Program)은 신진 건축가 발굴 프로그램입니다. 이 프로그램은 뉴욕현대미술관이 젊은 건축가들을 발굴하고 재능을 펼칠 기회를 주기 위해 매년 개최하고 있는데요. 주로 뉴욕, 산티아고, 로마, 이스탄불 등에서 개최했지만 올해는 현대카드와 손을 잡고 아시아 최초로 한국에서 개최되었습니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앞으로 매년 여름마다 서울관 마당에 신예 건축가들의 파빌리온을 설치하기로 했는데요. 이번에 열린 현대카드 컬처프로젝트 15_젊은 건축가 프로그램은 2014년 10월 5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서울 종로구)에서 전시중이며, 매주 월요일은 휴관이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또 관람시간은 오전10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며, 매주 수요일과 토요일에는 오후 9시까지 연장 개관합니다 :) (☎문의 : 02-3701-9500)
국립현대미술관 홈페이지 http://www.mmca.go.kr/
후덥지근한 여름 날씨에도 커다란 구름과 같은 에어벌룬 아래 있으면 마치 신선이 된 듯한 신비롭고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우승작인 <신선놀음>만 보아도 젊은 건축가들의 상상력이 정말 대단한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럼 올 여름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을 방문해 젊은 건축가들의 상상력에 함께 빠져보는 것은 어떨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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