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대학 진학률에서 여성이 남성을 앞서 있고, 20대 고용률도 남성보다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래서 얼핏 보면 여성의 고용 여건이 개선된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자세히 들여다보면 이는 현실과 약간 차이가 있습니다.
2014년 교육통계연보에 따르면 대학을 졸업한 여성의 취업률은 남성보다 7.5% 포인트 낮게 나타나고 있으며, 30대에 들어서면 여성 고용률은 남성보다 약 35% 포인트 낮아지는 게 현실입니다. 열악한 여성 고용 현실의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며, 특히 여성의 높은 비정규직 비율, 경력 단절, 높은 남녀 임금 격차 등을 고려하면 청년 여성에 특화된 직업 능력 개발정책은 더욱 확대돼야 합니다.
여대생 커리어 개발 지원사업은 성 차별적 취업 현실, 경력 단절 등 여성이 당면하는 취업의 구조적 문제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위한 것으로 여대생을 위한 유일한 직업 능력 개발 지원사업입니다. 이 사업은 여성들의 ‘의식 개선’부터 실질적인 ‘직무 역량 강화’ 등의 프로그램을 종합적으로 제공해 여성의 중·장기적 경제활동 참여를 지원하는 것을 목적으로 합니다.
사업 내용은 ▶직업의식 강화(남녀 파트너십, 경력 단절 예방, 생애 커리어 설계를 내용으로 하는 전문가 강의, 캠프 및 워크숍, 토론, 모의사례 실습) ▶개인별 커리어 개발(1 대 1 전문가 상담을 통한 진로 설계, 교과목(예 : 여성의 직업세계와 진로) 운영, 적성검사 및 면접 실습, 멘토링) ▶직무 능력 훈련(지역별, 대학별 특화 유망 직종 발굴 및 훈련(예 : 순천대 생태문화해설사), 기업 탐방, 협동조합 등 창업과정, 이공계 여대생 특화 프로그램(예 : 빅데이터 활용 역량 강화)과 직업훈련(단기취업 알선은 제외) 등입니다.
여대생 커리어 개발 지원사업은 2003년 사업 시작 이후, 여대생 커리어 개발의 필요성에 대한 대학의 인식 제고, 교내 여성과 진로에 관련된 정규 교과목 운영 확산, 대학 내 여대생 커리어 개발 지원센터 조직화(전담교수 지정·운영, 별도 홈페이지 구축 운영) 등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 여대생 커리어 개발 지원받아 취업에 성공
올해 26세 황지영 씨는 대구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교에 입학하면서 수원으로 이주했습니다. 졸업을 앞두고 취업을 위해 여대생커리어개발센터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램 ‘잡스쿨’에 참여해 취업 준비를 했습니다.
지난해 8월 아주대 경영학부를 졸업한 황 씨는 그 덕분에 중소 게임회사 취직에 성공해서 현재는 10개월째 강남의 게임회사에 출근 중인 커리어 우먼입니다.
여대생 커리어 개발 지원사업에 참가하게 된 배경은 무엇인가요.
졸업을 앞두고 있었지만 저에게 ‘취업’이란 아직 먼 일 같았습니다. 그러던 중 우연히 학교 홈페이지에서 잡스쿨 참여자를 모집한다는 공고를 보게 됐고 ‘이거라도 한번 해볼까?’라는 단순한 마음으로 신청서를 작성했습니다. ‘한번 해보자’라는 마음으로 일단 시작을 한 게 중요했던 것 같았고, 결국 취업 준비도 시작이 반이라는 말을 몸소 느꼈습니다.
여대생커리어개발센터에서 어떤 것을 지원받으셨나요.
이우곤HR연구소의 이우곤 강사님이 해주신 ‘나에게 맞는 기업을 찾는 방법’ 등의 조언들이 취업 준비에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또 먼저 취업한 학교 선배에게서는 꿈을 꾸는 게 중요하다는 가슴에 와 닿는 말도 들었습니다. 실제 인사 담당자의 면접이나 서류전형에 대해 궁금한 것을 물어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함께 참여하는 친구들, 선생님들과 함께 떠난 힐링 여행이 기억에 남습니다. 하루쯤은 취업에 대한 걱정 등 모든 것을 놓고 편하게 보내라는 선생님의 말처럼 서울 인사동 거리를 걸으며 함께 연극을 보고, 맛있는 식사를 하면서 서로 더 많은 생각들을 이야기하고 공감하고 힘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취업을 할 때 센터의 어떤 점이 도움이 되었는지요.
사실 대학의 마지막 학기를 보내면서도 전 뚜렷한 목표나 꿈을 갖지 못했습니다. 막연히 ‘졸업하면 어디엔가 취업하겠지’라고 생각하고 있었죠. 하지만 여대생커리어개발센터의 선생님들을 만나서 이야기를 나눠보니 제가 얼마나 취업에 대해 준비가 안 돼 있는지, 그리고 동기 부여가 부족한지 알게 됐습니다. 잡스쿨 과정을 통해 취업 정보를 쉽게 얻었음은 물론 면접에서 탈락해 좌절감을 느꼈을 때 친구들의 위로를 받고 비교적 빨리 극복할 수 있었습니다.
지금은 어떤 회사에서 어떤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지요.
지금은 중소 게임회사 경영지원팀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게임을 즐겨 했기 때문에 좋아하는 분야의 일을 할 수 있다는 점이 굉장히 행복합니다. 그리고 영어 등 외국어 배우는 것에 관심이 많은데, 중소기업인 만큼 경영 지원 쪽 분야에만 머물러 있는 게 아니라 해외마케팅부서에서도 일해볼 수 있기 때문에 경험을 쌓기에 좋은 것 같습니다.
센터를 어떤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은가요.
여대생커리어개발센터의 프로그램 참여는 취업 준비가 안 되어 있던 나 스스로를 알아가고 마음을 다잡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취업을 위해 무엇을 먼저 해야 할지, 그리고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후배들이 참여한다면 많은 것을 얻어갈 수 있는 프로그램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더 많은 학생들이 이런 좋은 기회를 경험하고 참여했으면 좋겠습니다.
후배 여대생들에게 취업을 위해 어떻게 준비하라고 조언하고 싶은지요.
첫 회사부터 큰 규모의 좋은 회사에 들어가는 것은 물론 좋습니다. 하지만 자신이 좋아하는 일에 대한 고려 없이 무작정 대기업만을 고집하면 막상 입사하고 난 후 1년도 안 되어 퇴사하는 친구들도 있습니다. 스펙 쌓기도 좋지만 2, 3학년 때는 자신이 정말 하고 싶은 일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해보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저는 졸업 학기 때 이런 고민을 시작했는데 사실 늦은 감이 있었습니다.
황지영 씨가 가진 꿈은 무엇이며, 어떻게 키워나가고 싶은지요.
저는 나이가 들어서도 계속 제 일을 갖는 것이 꿈입니다. 여대생커리어개발센터의 프로그램을 경험하면서 ‘여성들은 결혼을 하고 아이를 가지면서 커리어를 지키는 일이 참 어렵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잠깐의 휴식기는 갖겠지만, 이후에도 다시 저의 커리어를 이어나갈 수 있도록 자기계발을 꾸준히 하고 싶습니다. 특히 저는 외국어에 관심이 많은 만큼 영어와 제2외국어를 계속 공부해 언제든 회사에 필요한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