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의 인구이동 조사에 따르면 시·도 및 시·군·구를 달리하는 전입 건수 비율은 2001년부터 2014년까지 평균 68%에 이릅니다. 자가주택 주거의 비중이 줄고 1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한 사람이 평생 이사를 하는 횟수는 점점 더 늘고 있지만, 이사를 하는 일은 그리 간단치 않습니다. 주거지역, 주택 가격, 교육 환경, 교통편 등 주변 여건은 물론이고 가구원의 구성이나 개인 취향까지 고려할 것들은 훨씬 많아집니다.
<가상 사례> 인천의 한 초등학교 교사인 A씨는 2016년 3월 서울로 발령을 받고 걱정이 많아졌습니다. 어릴 때부터 지방에서 살아왔던 그는 서울에서도 한번 살아보고 싶었지만 막상 거주할 지역에 대한 정보가 전혀 없었던 것입니다. 서울에 사는 친척들과 부동산중개소를 찾아다니며 정보를 구했지만 확신이 서지 않았습니다.
이에 A씨는 통계청에서 제공하는 '통계로 찾은 살고 싶은 우리 집(주거지 분석 맵)' 서비스를 통해 객관적인 정보를 얻기로 했습니다. A씨가 주거지역을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근무하게 될 학교와의 거리와 교통편입니다. A씨는 통계지리정보서비스 SGIS플러스에 접속해 대략적인 지역을 선택한 뒤 대중교통 접근율과 이용률이 높은 곳을 검색했습니다.
화면에는 이에 따라 6개 추천 주거지역이 떴습니다. 혼자 사는 A씨는 퇴근 후에도 여가생활을 쉽게 즐길 수 있도록 문화시설과 백화점 비율의 중요도를 높여 한 번 더 검색했습니다. 갑자기 아플 때를 대비해 병·의원과 약국의 비율도 고려했습니다. 관심지표를 꼼꼼히 설정하니 후보지역이 두세 군데로 좁혀졌고, A씨는 며칠 뒤 이곳을 직접 방문해 최종 결정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앞으로는 이사할 때 거주지 선택의 어려움을 덜 수 있게 됐습니다. 통계청이 마련한 주거지 분석 맵 덕분입니다. '통계로 찾은 살고 싶은 우리 집'이란 이름으로 11월 10일 정부3.0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대상을 받은 이 서비스는 통계청이 운영하는 통계지리정보서비스 SGIS플러스 누리집을 통해 내년 3월경 제공될 예정입니다.
주거지 분석 맵은 이사를 계획하는 국민에게 인구주택총조사(센서스) 통계 및 공공데이터를 활용해 개인별 조건에 맞는 지역을 찾아주는 맞춤형 서비스입니다. 통계에 기반을 둔 정보라 객관적이면서도 개인별로 다른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할 수 있다는 게 장점입니다.
SGIS 플러스 누리집에서 거주지 선택에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관심지표와 중요도를 설정하면 추천 주거지역과 지역 정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개인의 선호도를 반영할 수 있는 관심지표는 자연, 주택, 인구, 안전, 생활 편의, 교육, 복지와 문화 등 7개 항목으로 구성될 예정입니다. 이용자는 하위 27개 항목에 따라 녹지 비율, 청장년 인구 비율, 교통사고 안전, 쇼핑시설·교육기관·노인복지시설 비율 등 매우 구체적인 사항까지 고려할 수 있습니다. 이에 따라 자신에게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항목의 중요도를 상·중·하로 각각 설정하고 나면 후보지역의 리스트가 최대 10개까지 제공됩니다. 27개 지표에 대한 읍·면·동별 현황을 후보지역별로 자세히 확인할 수 있습니다.
통계청은 위치 기반 기술을 바탕으로 인구, 가구, 사업체 등 인구주택총조사 자료를 공공·민간기관 자료와 융합·분석할 수 있는 통계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으며, 통계 활용도 제고를 위해 국민생활과 밀접한 주거지 분석 맵을 개발했습니다.
주거지 선정 조건에 필요한 각종 데이터는 국토교통부(주택 실거래가, 주택 공시지가, 버스 노선도 등)와 국민안전처(화재안전지수, 교통사고안전지수), 교육부(학교별 평가자료), 환경부(토지 피복지도) 등의 공공기관 자료를 활용했습니다. 이뿐만 아니라 국민 개개인의 선호를 조사하기 위해 교수, 주부, 학생으로 구성된 '정부3.0 국민디자인단'을 운영하면서 이웃들의 경험을 공유해 27개 관심지표를 선정했습니다.
정부3.0 국민디자인단은 정책 공급자인 공무원과 수요자인 국민이 협력해 정책을 수요자 중심으로 재해석하고 개발하는 활동을 합니다.
통계청은 "주거지 분석 맵을 통해 지역주민들이 쾌적하고 편안하게 생활하려면 현재 어떤 면이 부족한지를 파악해야 하므로, 이는 개인의 일상생활 의사결정뿐만 아니라 지자체의 정책 수립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내년에 서비스가 시행되면 공공 및 민간기관에서 새로운 서비스 개발 등에 이를 활용할 수 있도록 통계 및 그래프 등 시각화 정보를 오픈 API(데이터를 일정한 형식으로 민간에 개방해 모바일 앱 등 다양한 콘텐츠로 개발할 수 있게 한 것)로도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알아봅시다! 정부3.0
정부3.0은 국정 운영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정부 운영방식을 국가 중심에서 국민 중심으로 바꾸는 전면적인 혁신이다. 정부는 2012년 7월 정부3.0 달성을 국민에게 약속하고 현재까지 정책의 전 분야에서 이를 실천하고 있다.
정부3.0은 구체적으로 무엇인가.
• 정부가 가진 정보와 데이터를 국민에게 개방·공유하고(투명한 정부) • 부처 간 칸막이를 없애 일을 제대로 하는 정부를 만들고(유능한 정부) • 국민 한분 한분에게 행복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서비스 정부)
정부3.0이 정부1.0, 정부2.0과 다른 점은 무엇인가.• 정부1.0은 정부가 시혜적으로 정책을 베풀고, 정부가 해주지 않으면 국민의 권리가 없던 시대 • 정부2.0은 국민이 서비스를 요구하면 정부가 이에 소극적으로 응답하던 시대 • 정부3.0은 국민이 요구하기 전에 정부가 먼저 국민이 원하는 것을 서비스하는 시대
정부3.0의 주요 성과는 어떤 것들이 있나.
• 생활을 편리하게 (예 : 운전면허 간소화, 안심상속 원스톱 서비스, 미리 알려주고 채워주는 연말정산)
• 정부를 유능하게 (예 : 고용복지플러스센터, 화학재난합동방재센터)
• 창업을 쉽게 (예 : 공공데이터 활용 청년 창업, 일자리 정보 연계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