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지난 3월 15일 관계부처 합동으로 청년 일자리 대책을 내놓았습니다. “특단의 대책을 마련하라”는 문재인 대통령의 1월 25일 주문이 직접적인 계기였습니다.
이 대책이 이른바 ‘3포 세대(연애·결혼·출산을 포기한 세대)’로 불리는 청년들에게 꿈과 희망을 불러일으키는 해결책이 될 수 있을지 아주대 경영학과 김용기 교수의 기고를 소개합니다.
청년 일자리 대책은 크게 네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는 중소·중견기업에 취업한 청년의 소득과 자산 형성을 도와주는 것이다. 소득 보전과 주거 및 교통비 경감, 소득세 감면 등을 통해 1인당 최고 연간 ‘1035만 원+α(알파)’의 소득을 지원한다.
둘째는 창업 지원이고, 셋째는 새로운 취업 기회를 창출 하는 것이다. 지역 산업단지의 활성화나 사회 공헌 등 지역 주도형 청년 일자리 사업을 지원하고, 사회적 경제기업에게는 공간과 자금 등을 지원한다.
넷째로 취·창업 역량 강화를 위해 군과 지역 중소기업 간 연계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취업 청년을 대상으로 해외 유학이나 국내 대학에서 학습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지원하는 내용이다. 다시 말해 ‘선취업-후학습’의 가능성을 확대 한다는 것이다.
과거 정부의 청년 일자리 문제를 보는 시각은 이른바 ‘미스매치’였다. 일자리가 없는 게 아니라 청년들이 눈이 높아 중소기업에 가지 않는다는 시각을 견지했다.
청년 일자리 문제를 보는 시각차
정부의 이번 대책은 과거의 ‘미스매치’식 사고방식에서 탈피한 것으로 보인다. 청년 일자리 문제의 본질을 청년들이 갈 만한 일자리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는 데서 찾고 있 는 것 같다. 다만 현재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임금 격차를 단기간에 줄이기는 어려운 만큼 정부 보조금을 지원하는 형태로 당분간 그 격차를 줄여나가겠다는 것이다.
이번 대책이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은 분명 아니다. 하지만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위한 과도기적인 방안이라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싶다.
구조적인 문제 해결을 위한 방안도 함께 제시됐다. 미래 먹거리 산업의 육성과 보상체계 혁신으로 창업이나 중소기업의 여건을 근본적으로 개선하고자 하는 것이다. 또한 사회적 대화를 통해 청년 고용안전망을 강화하고 노사상 생형 일자리를 확산시키겠다는 의지도 표명하고 있다.
2016년 12월 통계청이 공표한 장래인구추계에 따르면, 2021년까지 25~29세 핵심 구직 청년층의 인구는 2016년 대비 39만 명까지 늘어난다. 2016년 328만 명이었던 25~29세 인구가 2021년에는 367만 명에 이르게 된다. 특단의 대책이 필요한 이유다.
그렇다고 해서 청년 일자리 문제가 2021년이 지나면 해결될 수 있다고 생각해서는 안 될 것이다. 구조적으로 좋은 일자리가 줄어들고 있는 상황을 개선해야 할 것이다. 대기 업과 중소기업의 임금 격차 이유는 결국은 생산성의 차이에 기인한다. 생산성 차이를 줄이기 위해서는 중소기업의 혁신을 통한 생산성 제고 노력이 반드시 필요하다.
생산성 차이 줄이는 노력 필요
이번 청년 일자리 대책을 통해 이 대책이 없었다면 중소 기업에 가지 않았을 다수의 청년들이 중소기업에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기업이 이들 소중한 재원을 잘 활용하고, 이들의 능력과 창의가 사업장에서 충분히 발휘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번 청년 일자리 대책으로 중소기업들은 이전에 보기 힘들었던 우수 청년인력을 다수 만나게 될 것이다. 청년과 중소기업의 새로운 만남이 일터에서의 혁신과 생산성의 증가로 이어져 지난 20년간 확대돼온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의 생산성 격차 추세가 반대방향으로 전환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사진=아주대 경영학과 교수 | 김용기)
공감정책특집 더 보기
28살 취준생 어떤 혜택 받을까? 청년 일자리 맞춤형 4가지 해법
[제3차 남북정상회담] 비핵화, 평화체제 구축의 해법을 모색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