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학생 자녀에게 스마트폰을 사줘야할지 고민하는 부모들이 참 많습니다. 스마트폰은 사주기 전에도 고민, 사주고 나도 고민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에요. 스마트폰을 사주기 전에 사줄까 말까 고민이었다면, 사주고 나면 하루종일 휴대폰만 쥐고 있어 스마트폰 중독을 걱정하게 되는 것이지요.
지난해 이동통신 3사의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청소년(만 19세 미만) 약 540만 명이 스마트폰을 갖고 있다고 합니다. 한국정보화진흥원이 지난해 분석한 청소년 스마트폰 중독률(25.5%)은 인터넷 중독률(11.7%)보다 2배 이상 높고, 전년대비 7.1%포인트 증가하여 성인(8.9%)의 2.9배 수준에 달했는데요.
스마트폰에 빠지기 쉬운 청소년 자녀에게 스마트폰 사용을 줄이라고, 조절하라고 지도하는 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에요. 24시간 따라다니며 잔소리를 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아무리 약속을 해도 스마트폰에 빠져들기만 하는 자녀를 대체 어떻게 지도해야 할까요?
여성가족부에서 친·한·자 매뉴얼을 개발하여 보급합니다!
여성가족부는 청소년의 올바른 스마트폰 이용습관 형성을 효과적으로 돕기 위해서 스마트폰 과다 이용 청소년 상담, 부모교육, 치료 관련 매뉴얼을 개발하여 보급하고 있습니다. 이 매뉴얼은 지난해 한국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이 중심이 되어 서울대·중앙대·을지대 등 학계 전문가와 현장 실무자, 교사 및 학부모 등이 참여하여 제작한 것으로 '스마트폰 중독 청소년 상담 매뉴얼(개인·집단)’, ‘스마트폰 중독 청소년 부모교육 매뉴얼’, ‘스마트폰 중독 청소년 치료 매뉴얼’ 등 3종(4권)으로 구성되어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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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 매뉴얼’은 청소년이 스마트폰의 강박적 사용을 줄이기 위해 자신의 사용 패턴을 스스로 이해하여 조절할 수 있도록 구성돼 있어요. 특히 개인상담과 집단상담으로 구분해 상담효과를 높이고 상담과정에서 자율성을 높이도록 제작되었답니다.
‘부모교육 매뉴얼’은 부모가 스마트 기기를 이해하고, 자녀가 스마트폰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도록 지도할 수 있는 ‘친·한·자 스마트폰 자기조절 양육 원리’ 등을 소개하고 있어요. ‘부모교육 매뉴얼’은 부모들에게 먼저 자녀들이 사용하는 스마 트폰의 순기능과 역기능을 이해할 것을 권합니다.
스마트폰은 언제 어디서든 액정만 터치하면 스마트 세상에 들어갈 수 있어 어느 기기보다 중독성이 심하다는 미디어 특성을 갖고 있지요. 발달적 특성상 청소년기는 신체적·정신적 변화를 겪는 시기로, 청소년들이 어지러운 마음을 피하는 가장 손쉬운 방법으로 스마트폰을 선택하고 있는 것인데요. 이와 함께 기질적으로 우울증, ADHD(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를 가진 청소년들이 특히 중독되기 쉽습니다.
이처럼 청소년들이 스마트폰 사용을 조절하지 못하는 것은 단순히 의지 부족만이 원인이 아니에요. 청소년들이 스마트폰에 빠질 수밖에 없는 여러 가지 이유들이 있고, 우리 아이만 스마트폰에 빠져 허우적대는 것이 아니므로 부모는 이를 이해하고 자녀를 애정 어린 시선으로 관심 있게 지켜봐 주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매뉴얼은 충고합니다.
부모·자녀가 ‘지킬 수 있는 규칙’ 함께 만드는 게 중요
매뉴얼에서는 스마트폰은 혼자 사용하는 개인 매체이므로 자녀 스스로 조절하고자 하는 의지를 보이지 않는다면 부모의 관리·지도가 어렵다고 지적합니다. “스마트폰을 하루 몇 시간 이상 사용하면 뺏는다”는 방식의 강압적인 처벌이나 규제는 자녀가 커갈수록 오히려 부작용을 낳는 경우가 많다는 것인데요. 그래서 자녀가 스스로 스마트폰 사용을 조절할 수 있도록 ‘친밀한 의사소통’부터 힘쓸 것을 권합니다.
처벌·규제보다 먼저 자녀와 ‘친밀한 의사소통’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매뉴얼은 강조하는데요. 부모·자녀 간의 친밀한 의사소통이 가능할 때, 함께 한계와 규칙을 정하고 자녀의 조절 동기와 자율성을 향상시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규칙이 부모의 마음에 안 들더라도 자녀가 지키기 쉽게 만들고, 점차 난이도를 높이는 것이 효과적이니 참고하세요.
또한 자녀가 스스로의 생각이나 행동에 확신을 가질 수 있도록 신뢰와 격려가 필요하며, 피드백을 해 주는 것도 중요합니다. 피드백 방안으로 부모와 자녀가 합의해 상벌을 정하는 것이 있어요. 매뉴얼은 이러한 과정에서 “자녀가 제기하는 의견에 대해 변명으로 받아들이지 말고 자신의 생각(가치, 흥미)을 찾아가는 과정으로 생각하고 존중하는 태도를 가질 것”을 충고하고 있어요.
사실 스마트폰 중독은 학생들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직장에서도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느라 업무에 차질이 있는 경우도 있고, 집에서 대화보다 스마트폰을 하느라 많은 시간을 보내기도 하잖아요. 자녀에게 하지말라고 하기 전에 부모 먼저 자녀가 보는 곳에서 스마트폰 사용을 줄이는 것을 실천해야 할 것 같아요.
스마트폰으로 인한 중독 증상
1. 일상생활 장애 스마트폰으로 인해 기본적으로 해야 할 일을 못하게 되는 것을 말해요. 밤늦게까지 스마트폰을 보느라 잠을 제대로 못 자 학교에 지각을 하거나 수업에 집중하지 못하고 내내 스마트폰만 보는 일도 있지요. 스마트폰을 보면서 걷다 넘어지거나 달려오는 차를 피하지 못하는 일도 있어요.
2. 내성 스마트폰을 사용하면 할수록 더 많이 사용해야 만족을 느끼는 증상이에요. 알코올 중독도 점점 많은 양의 술을 마시게 되는 병인 것처럼 스마트폰 중독도 점점 사용 시간이 전보다 늘어납니다.
3. 금단 스마트폰을 보고 있지 않은 동안에도 내내 스마트폰 생각만 하게 되는 증상이에요. 담배를 끊으면 금단 증상이 생긴다고들 하는데, 마찬가지로 스마트폰 중독이 되면 갑자기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못하게 되거나 사용 시간을 줄이게 될 때 초조하고 불안해져서 안절부절하게 됩니다.
4. 일탈 행동 평소에 하지 않던 행동들, 예를 들면 잦은 거짓말, 무단 결석, 수업 빠지기, 흡연 등을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