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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정보

살고 싶은 도시만들기 프로젝트-지역창조경제 사례 4가지

창조경제를 표방하며 새로운 일자리와 시장을 창출하려는 움직임이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습니다. 특히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못했던 지역사회의 움직임이 최근 도드라지고 있는데요. 지역발전위원회는 창조경제 구현과 지역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추진하고 있는 '창조지역사업'의 2015년 신규지원 대상으로 '3.0 부천'을 포함해 모두 21개 사업을 선정했습니다.

지역발전위원회가 안전행정부·농림축산식품부·국토교통부와 공동으로 추진 중인 지역개발사업인 창조지역사업은 각 지역이 가지고 있는 자원을 특화·발전시켜 경제적·사회적·문화적으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 나가는 사업으로 적은 예산을 가지고도 창조적 발상으로 다양한 부가가치를 만들고, 각 지역 고유의 특색있는 콘텐츠 만들기에 집중해 주민들의 자긍심 고취와 '살고 싶은내 지역 만들기'가 사업의 특징이자 핵심 내용입니다.

올해 지원사업은 이러한 취지에 맞춰 ▶지역특화자원 브랜드사업 ▶전통자원 복원 및 가치복원사업 ▶지역발전 인재양성사업 분야에서 선정되었습니다. 이러한 내용으로 지역경제도 살리면서 주민들의 자긍심을 높이고 살고 싶은 내 지역으로 만들어가는 창조지역사업들, 어떤 사례가 있는지 지금부터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전북 완주- 로컬푸드사업과 함께하는 경제 활성화


로컬푸드


'우리 몸에는 우리 농산물'을 강조할 때 많이 쓰는 말인 '신토불이(身土不二)'. 계몽적 캠페인에 그쳤던 '신토불이'운동이 최근 '로컬푸드'사업과 함께 농촌지역 경제 활성화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전북 완주군은 2012년부터 로컬푸드 매장 설립에 적극적으로 나선 지역인데요. 전북 완주 모악산 입구에 위치한 '완주로컬푸드 해피스테이션'매장은 총 40억원을 들여 2013년 9월 개장해 농산물 직매장, 농가레스토랑, 가공체험센터, 농촌 여행버스 등을 포함하는 멀티숍 개념의 매장입니다.

완주군은 전국의 농촌형 도시와 마찬가지로 6천여 명에 달하는 소농 및 고령농의 소득 창출문제가 큰 고민거리였는데요. 로컬푸드는 완주군이 노인일자리 문제와 65세 이상 고령화율에 대한 대책 마련을 위해 추진에 박차를 가한 사업입니다. 2009년부터 시작한 노력으로 2012년 4월 전북 완주군 용진면에 전국 최초로 농산물 직매장이 문을 열었습니다. 현재는 이 밖에도 완주 효자 직매장·전주 하가지구 직매장·모악산 로컬푸드 해피스테이션 등 총 4개 매장이 운영 중으로 모두 안정적으로 연 매출 200억원(2014년 10월 기준)을 기록해 지난해 매출을 이미 넘어섰습니다.


완주 로컬푸드 사업 해피스테이션


정부에서도 완주로컬푸드 사업을 지역경제 활성화 우수 사례로 인정했습니다. 완주의 로컬푸드 사업이 이처럼 성공적으로 자리잡을 수 있었던 것은 개선된 유통과 생산 덕분인데요. 산지 농민이 수확한 농산물을 가까운 로컬푸드 매장에 갖다 놓는 방식의 단순한 유통 단계, 연초·분기별·월별 수요를 파악해 마을마다 생산작물을 종류·수량별로 나눠 계획적으로 생산해 해결한 재고 문제 등은 사업을 성공으로 이끈 결정적 요인입니다.

완주군의 이러한 로컬푸드 사업의 수확은 판매수수료 10퍼센트만 떼고 나머지 90퍼센트 모두 소농·고령농가에 돌아갑니다. 완주로컬푸드협동조합은 완주의 5천여 농가 가운데 소농과 고령농을 중심으로 애초 ‘3,412농가에 월수입 100만원’을 목표로 했지만, 이미 목표를 150만원으로 높여 잡을 정도로 직매장을 찾는 이들이 늘고 있답니다.

이 뿐만 아니라 해피스테이션을 비롯해 농민가공센터, 농가레스토랑까지 다양한 곳에서 지역일자리 창출에도 이바지하고 있습니다. 로컬푸드의 생산·유통·소비를 맡고 있는 13곳의 시설에서 총 115개 정도의 일자리가 생겼습니다. 완주로컬푸드 모악산점 한지수 경영본부장은 "로컬푸드 활용 취지에 걸맞게 다른 지역에서도 그곳에서 생산한 농산물이 소비되는 문화가 정착됐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함께 완주군청은 앞으로 농산물 판매를 기본으로 학교급식, 도농 교류 등으로 확대함으로써 농촌에 대한 경제적 실익 제공에 노력한다는 계획입니다.


   경기 양평- 365일 사계절 열리는 지역 축제


조현리 농촌체험마을


가을비가 거세게 내린 지난 10월 20일, 300명의 어르신들이 경기 양평군 모꼬지마을을 찾았습니다. 이유는 다름 아닌 농촌체험을 하기 위해서였는데요. 조를 나눠 떡방아를 찧기도 하고 나물부침개 부치기, 고구마캐기 등 동심으로 돌아간 기분으로 농촌 체험을 하는 어르신들의 얼굴에는 웃음꽃이 가득 피었습니다.

이처럼 농촌체험을 하기 위해 양평군을 찾는 이들이 해마다 늘고 있습니다. 양평군청에 따르면 2009년 27만4,410명이었던 농촌관광객은 3년 만엔 2012년 50만명을 넘어섰으며 지난해에는 무려 60만4,250명이 양평군을 찾았습니다. 한 달에 평균 5만354명이 농촌체험을 하러 온 셈이죠.


김장체험


양평군을 찾는 이들이 많아지면서 지역주민들의 살림살이 역시 나아지고 있습니다. 지난해 양평군은 농촌체험사업을 통해 약 105억900만원의 매출을 올렸습니다. 이 중 20~25퍼선트 수준의 순수익은 모두 지역 주민에게 돌아갔답니다. 하지만 이러한 성과를 얻기 위해 많은 시행착오를 겪어야만 했죠.

서울에서 불과 50킬로미터, 수도권 어디에서든 1시간 남짓이면 다다를 수 있는 양평은 농촌관광사업을 하기에 좋은 지리적 여건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접근성을 내세워 2002년 농촌관광사업을 본격화했지만 초반에는 주민인식 부족과 운영주체간의 갈등, 홍보 및 마케팅의 한계에 부딪히고 말았는데요. 이후 2004년부터 문제 해결을 위해 기존 관 주도 사업을 민간 주도로 전환, 관계자를 모아놓고 포럼을 여는 등의 준비과정을 거친 뒤 2006년 2월 전국 최초로 민간 주도 조직인 (사)양평농촌나드리를 설립하게 되었습니다.


김장체험


이후 양평농촌나드리 설립 1년 만에 자리를 잡아가기 시작한 양평군의 관광사업은 현재 '365일 사계절 축제'라는 개념을 도입해 계절마다 다른 축제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봄에는 딸기축제, 여름에는 물놀이축제, 가을에는 수확축제, 겨울에는 겨울낚시축제 등 매 계절 다른 축제로 관광객의 이목을 끌고 있는데요. 올해는 새롭게 '김장체험축제'와 함께 양평에 가지 않아도 농촌체험을 할 수 있도록 기존의 방식을 바꿔 '찾아가는 체험'을 하기로 했습니다.

양평군은 농촌체험마을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 다양한 사업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대표적으로는 체험제품의 상품화가 있는데요. 농촌관광이 단순한 체험에서 그치지 않고 마을의 고객을 만들어 재방문은 물론 해당 마을의 농산물을 신뢰하도록 만드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랍니다.


   강원도 감자원정대- 찾아가는 전통시장


굴러라! 감자원정대


'굴러라! 감자원정대'는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강원도에서 추진하는 프로젝트입니다. 전통시장의 시설이 현대화된다고 해도 막대한 자본과 인프라를 갖춘 유통업체와는 경쟁이 힘들다는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도입한 것인데요. 2011년부터 서울 노원·은평구, 경기 부천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강원도 전통시장의 대표상품을 판매·홍보하고 있습니다.

강원도민의 수가 적은 것에 비해 관광객 등과 같은 유동인구는 증가하고 있어 전통시장의 경기는 나날이 기울었습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앉아서만 물건을 팔 게 아니라 엄선한 특산물을 수도권으로 가서 팔면 매출에 실질적 효과가 있지 않겠나'하는 생각으로 추진하게 된 사업이 바로 '감자원정대'입니다. 


강원도 찾아가는 전통시장


감자원정대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매년 행사를 다니는데요. 행사에서는 더덕·황기·곤드레·황태·미역·젓갈·된장·야채류 등 다양한 향토특산품들이 마련됩니다. 또한 춘천닭갈비·오징어순대·메밀전병·감자전·닭강정·닭갈비 등 지역 먹을거리 등이 시중가격보다 10~20퍼센트 저렴한 가격에 판매되기도 한답니다.

수도권 지역의 소비자들의 좋은 반응과 함께 성과는 눈에 띄게 좋아졌습니다. 동시에 매출도 꾸준히 증가해 평균 2억원씩의 증가율을 보이게 되었는데요. 10월 중순까지 438개 업체가 참여한 후 현장매출액은 총 22억2,900만원, 상인들의 개인 매출은 20~30퍼센트 가량 증가했습니다. 이에 감자원정대는 지역창조경제 확산의 일환으로 열린 '제 19회 지역경제 활성화 우수사례'로 안전행정부 장관상을 수상하기도 했답니다 .


   전남 순천 생태정원- 특색있는 축제로 지역의 부가가치 상승


순천만 생태정원


'도시가 아니라 정원입니다'라고 소개하는 지역 전라남도 순천. 동쪽으로는 광양, 서쪽으로는 보성과 화순, 남쪽으로는 순천만을 끼고 있어 무척 자연친화적인데요. 이러한 지역적 특성을 살려 순천은 지난해 우리나라 최초의 정원축제 '2013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했습니다. '생태수도' 순천의 아름다움을 세계에 널리 알렸을 뿐 아니라 경제적으로도 큰 효과를 보았답니다.


이탈리아 정원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는 관광객 440만명을 유치해 1조3,887억원의 생산유발효과, 1,997억원의 소득유발효과, 5,720억원의 부가가치효과, 1만 3,054명의 고용유발효과를 창출했는데요. 이 뿐만 아니라 정원박람회 개최로 순천의 도시브랜드 가치도 크게 높아졌습니다. 순천만정원의 자산가치 역시(2014년 4월 현재) 기본자산(2,350억원)과 브랜드가치·환경가치·직간접 경제적 가치 등을 합쳐 최대 1조97억원(최소 7,389억원)으로 추계됐습니다.

이렇게 지난해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해 자신감을 얻은 순천시는 생태정원인 순천만정원을 정비해 올해 4월 20일 새롭게 개장했습니다. 순천만정원은 생태체험의 학습공간이자 봉화산 둘레길·순천만·낙안읍성·송광사·선암사 등의 배후 관광지를 아우르는 명소로 떠오르며 개장 반 년 만에 관람객 250만명이 찾는 명소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순천만 정원


계절별 특색이 있는 테마정원과 관람객 편의를 위한 기능 보강 등을 통해 '치유의 공간'으로 자리잡은 순천만정원은 현재 '제 1호 국가정원' 지정을 받아 대한민국 대표정원으로 발돋움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시는 2016년부터 2년 주기로 '순천만국제정원페스티벌'을 개최해 시민들의 재능기부를 통한 공연이 어우러진 문화정원을 만들고 전국 제 1의 수학여행지로 만들어 나간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