곱게 단풍이 물드는 가을날, 철길을 따라 간이역으로 기차 여행을 떠나보는 건 어떨까. 강원도 원주시에 위치한 언덕 위의 '반곡역'은 1941년에 개통된 모습 그대로 보존되어 있는 오랜 역사를 지닌 간이역입니다. 자취를 감춰가는 간이역 중에서도 근대문화유산(165호)로 지정될 만큼 역사와 의미가 담겨있는 사전적 정의,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니고 있는 곳입니다.
곡식과 석탄을 실어 나르던 이 땅의 역사에서부터, 기차타고 통학을 하던 유년 시절의 기억, 기차를 타고 떠난 수많은 이들의 삶을 빛바랜 사진처럼 아련하게 불러오는 중앙선 반곡역은 현재 갤러리가 되어 예술인들의 발길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일제강점기, 강제 노역의 애환이 깃든 이곳은 2018년 예정된 서원주~제천 구간의 복선 전철이 완공되면 기차는 더 이상 서지 않습니다. 광복 70년을 맞아 근현대 산업화와 흥망성쇠를 함께 한 반곡역으로 기차 여행을 떠나보길 바랍니다.
◎ 반곡역 - 강원 원주시 반곡동 뒷골2길 85, ☏ 043-641-2488
◎ 운행정보 - <오전> 청량리→반곡 (무궁화호 / 2회), <오후> 반곡→청량리 (무궁화호 / 2회)
* 레츠 코레일 - http://www.letskorail.com
* 기차 시간이 맞지 않을 경우, 원주역에서 혁신도시 방면 시내버스 86번을 이용하여 한국관광공사 정류소 하차
주변 경관(치악산국립공원, 구룡사 등) 및 소공원이 아름다운, 벚꽃 피는 봄이나 가을 단풍이 무척 아름다운 낭만과 역사적 애환이 깃든 곳. 올가을 여행은 마지막 열차를 기다리고 있을 '반곡역'에서 간이역의 고요한 흥취에 흠뻑 물들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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