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가족이 모여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명절이 반려동물에게는 가장 잔혹한 시간이 될 수도 있습니다. 명절은 반려동물이 가장 많이 버려지는 시기이기 때문입니다. 1000만 반려동물 시대인 요즘 사람이나 동물 모두에게 포근한 명절이 될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합니다.
일 년 중 가장 풍요로운 명절인 추석이지만,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정에서는 고민거리가 한 가지 더해집니다. 사람도 고단해지는 긴 귀성길에 반려동물을 데려가기 어려운 것이 사실인 데다 시골 어르신들 중에는 강아지를 밖이 아닌 집 안에서 키우고 재우는 것에 대해 거부감을 느끼는 경우도 있다 보니 오랜만에 만난 가족들 사이에 괜한 갈등이 생기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강아지를 두고 가야 하나? 두고 간다면 어디에 맡겨야 할까? 명절을 앞두고 반려동물은 돌연 번거로운 존재가 돼버립니다. 돌봄 시설을 이용하는 것은 경제적으로 부담스럽고, 그나마도 추석이 가까워지면 예약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일까요? 명절이 지나면 버려지는 반려동물이 늘어납니다.
가족처럼 지냈던 반려동물을 고향에 두고 오기도 하고, 가는 길에 도로 어딘가에 무작정 버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강아지 호텔이나 동물병원에 맡긴 채 연락이 끊기는 것은 오랫동안 가장 흔하게 일어나는 유기 방법입니다. 호텔 측에서 여러 번 연락해 겨우 통화가 되면 ‘알아서 해 주세요’라는 무책임한 한마디만 남기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고 합니다. 심지어 마이크로칩 인식표를 심어둔 강아지라 주인에게 연락해도 모르는 척 시치미를 떼거나 버럭 화를 내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한 해에 버려지는 유기견이 약 10만 마리인데, 휴가철이나 명절에는 더 집중적으로 발생합니다. 특히 이간에는 유기견의 수가 2~3배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동물보호단체나 지방자치단체에서 자체적으로 구조한 수를 합치면 그 숫자는 훌쩍 높아질 것입니다. 이러다 보니 유기견 보호소나 센터도 포화 상태로, 유기견을 다 수용하기도 힘든 상태가 됩니다.
서로 전혀 다른 환경에서 살아온 두 사람이 결혼해 새로운 가정의 규칙을 만들어 가듯이, 동물과 살아가기 위해서도 우리만의 규칙과 합의가 필요하게 마련입니다. 따라서 인내심을 가지고 강아지를 훈련하는 것은 가족과 동물의 평화로운 동거를 위해서 꼭 필요한 과정입니다. 이 과정이 잘 이루어지지 않으면 나와 전혀 다른 종의 생명체와 살아가야 하는 반려생활은 이내 스트레스가 됩니다. 반려견과 더 이상 함께하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들기 전에 반려생활을 힘들게 하는 요인이 무엇인지 생각해봐야 합니다. 사람과 사람의 관계가 그렇듯이, 반려동물과의 관계에서도 노력이 필요합니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정에서는 며칠 동안 집을 비워야 하는 명절이나 휴가 등의 상황이 고민스러울 수밖에 없습니다. 강아지와 함께 명절을 보낼 것인지, 펫시터를 고용할 것인지, 믿을 만한 곳에 맡길 것인지에 대한 확실한 정답은 없습니다. 자신의 동물에 대해 제일 잘 아는 것은 결국 주인이니, 각자의 상황에 맞춰 결정하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좋을 때 함께 하고 힘들 때 등한시되는 것은 반려동물을 생각하는 마음이 아닐 거라 생각합니다. 사람 관계처럼 반려동물과의 관계도 다시금 생각해보길 바라며 명절, 휴가처럼 오랜 기간 집을 비우 게 될 때 알려드린 곳과 자신의 반려동물의 성격을 고려하여 맡길 곳에 대한 현명한 대처를 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