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정책정보

선생님도 아이도 모두 행복한 희망의 학교, 전인교육의 현장 4곳

우리 아이들이 벼랑 끝에 내몰려 있습니다. 얼마 전 '학교2'라는 드라마가 인기를 끌었는데요. 남일 같지 않은 리얼한 학교의 생활을 보여주는 드라마에 어른도, 학생들도 공감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통계청이 5월 2일 발표한 ‘2013 청소년 통계’에 따르면, 최근 청소년의 사망원인 1위가 자살로 나와있습니다. 또 청소년 10명 중 1명 이상은 지난 1년 동안 자살 충동을 느낀 적이 있다고 답했습니다. 2001년까지만 해도 청소년 사망원인 1순위는 교통사고(10만 명 당 15.6명)였는데요. 10년이 지난 지금 2011년 기준 교통사고 관련 사망자는 크게 줄어든 대신, 10만 명당 7.7명이던 청소년 자살은 13명으로 크게 늘었습니다. 13~24세 조사대상 청소년의 11.2%가 자살 충동을 느꼈는데, 이 중 성적과 진학문제가 39.2%, 가정 불화가 16.9%로 뒤를 이었어요.


전인교육 현장


청소년 자살과 더불어 큰 문제로 떠오르는 것은 학교 폭력입니다. 18세 미만 소년범죄자의 수는 2008년 13만5천여 명으로 최고점을 찍은 이후 2011년에 8만3천명 수준으로 해마다 줄었습니다. 소년범죄의 절반에 가까운 45.7%는 절도와 장물 등 재산범,즉 경제적 문제였어요. 그런데 범죄 건수는 줄어든 반면, 살인과 강도, 방화, 성폭력 등 강력범 비율은 오히려 급증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2006년에 2.7%에 불과했던 청소년 강력범 비율이 2011년에는 4%로 급증한 상황입니다.


치맛바람 엄마에게 휘둘리기만 하는 학교, 아침부터 저녁까지 입시에만 매달리는 학교, 폭력과 왕따가 난무하는 학교, 한창 감수성 여린 시기에 자신의 감정을 돌아볼 여유도 없는 학교, 꿈과 끼를 오히려 꺾는 학교... 우리의 학교는 이런 문제들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이제 학교는 과거와는 다른 운영목적과 철학이 필요해졌습니다. 이제 학교는 진학과 취업 등 직접적인 목적을 이루는 곳만이 아니라 '사람을 만드는 곳'으로 변화를 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습니다. 현재 학교에서 벌어지는 각종 문제를 해결하는 동시에 전인교육의 장으로 다시 태어나기 위해서입니다.


희망의 학교


희망을 부르는 학교, 희망의 학교를 만들기 위해 학교와 사회, 선생님, 그리고 각종 미디어에서는 현재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이 모두가 희망의 학교를 만드는 힘이지요. 이번 공감블로그에서는 실제 희망의 학교를 만들어가는 각계 각층의 이야기를 모았습니다. 자신의 꿈을 찾아가고 행복을 알아가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 앞으로 더욱 많은 희망의 학교들과 희망 선생님들이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인천 명현중의 이색동아리 활동 지원


인천 계양구 명현중학교는 인근 지역에서 대학 못지 않게 동아리 활동이 활발한 학교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총 9개 동아리를 운영하고 있는데요. 종류도 많지만 선후배 간에 자체적인 운영 노하우를 전수할 정도로 체계가 잘 잡혀있는게 특징입니다. 모듬북, 단체 줄넘기, 밴드부, 천체관측 동아리, 중창단 등 동아리마다 각종 대회에 출전해 상을 많이 탔답니다. 선배들이 상을 받는 모습을 보고 동아리에 들어오는 학생들도 더 늘었고요. 후배들은 동아리 활동 자체도 즐겁지만 선배들에게 학교 수업 내용도 예습하고 복습할 수 있어 더 좋다고 합니다.


인천 명현중학교


명현중학교가 동아리 활동을 더 강조하는 데는 사연이 좀 있습니다. 2011년 말에 명현중학교에서 일부 학생들이 학교폭력사건에 연루되었는데요. 마치 학교 전체가 학교 폭력의 온상인 것처럼 잘못 알려졌어요. 이 일로 학생은 물론 교사들도 큰 상처를 입었다고 해요. 하지만 학교 구성원들이 하나가 돼 분위기를 바꾸기위해 노력했어요. 송진성 교감은 학생들이 먼저 나서서 학교를 밝고 생동감 넘치는 공간으로 만들어준 것 같아 고맙다고 해요.



  경주 정보고의 예술교육을 통한 리더십 함양


경주 정보고는 학생들에게 음악을 통해 사회에 적응할 수 있는 리더십을 키워주고 있습니다. 학교 안에서 음악을 배우고 악기를 익히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지역 사회 공연에 나가 기량을 펼치고 있어요. 경주 안압지 등에서 매달 공연을 한 적도 있다고 해요. 1시간 여의 공연 동안 밴드, 난타팀, 바이올린팀이 프로그램을 만들어 연주회를 가졌는데, 덕분에 레슨 한 번 받아본 적 없는 학생들이 명문대학 음악학과에 당당히 진학하기도 했습니다.


경주 정보고등학교


지방의 실업계 아이들은 가난해서 한 번도 음악교육을 받아본 적이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부분 악보를 읽을 줄 모르고요. 이런 아이들이 음악을 통해 소심한 성격에서 탈피하고, 무언가 잘한다고 칭찬을 받으며 자신감을 키워가게 된 것이 경주 정보고 예술 교육의 성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 경북 지역 한 음악 페스티벌에 참가한 바이올린팀이 4천여 관객들로부터 기립박수를 받기도 했지요.


경주정보고는 늘 공연을 많이 하려고 하는데요. 안타깝게도 생각보다 공연 기회가 많지 않고, 좋은 악기를 구입하기가 힘들다고 합니다. 그래서 새로운 기대주로 떠오른 난타팀의 경우 아직까지 제대로 된 공연을 해보지 못했다고 하네요. 이 학생들이 올해 교육부와 문화체문화체육관광부가 진행하는 예술교육사업의 혜택을 받아 멋진 공연을 펼치기는 것이 경주정보고의 또다른 계획이라고 합니다.


<예술교육사업 운영학교 선정 및 계획>


교육부와 문화체육관광부는 올해 문화예술 교육을 강화하기 위해 학생뮤지컬 운영학교 130개교를 선정했어요. 또 학생오케스트라를 400개교로 확대 운영하고 예술 동아리 500개교, 종합예술교육 선도교육지원청 18개청을 선정했습니다. 예술교육사업은 음악이나 미술 교육을 한 차원 높게 교육해 학생들의 예술적 능력 향상과 인성을 함양하고 있어요. 그동안 운영된 학생오케스트라사업 등은 학교 안에서 학교 부적응 학생 비율을 줄여줄 뿐만 아니라 학교가 속한 지역사회에 공연 등을 통해 교류하는 성과를 내왔습니다.


특히 올해는 박근혜정부 국정철학과 학생들의 수요를 반영해 뮤지컬로 사업을 확대했습니다. 뮤지컬은 음악·무용·연기·춤·극본 등 통합적인 예술교육이 가능하기 때문에 예술교육사업을 한 단계 발전시킬 것으로 기대를 모읍니다. 올해 학생오케스트라 신규 운영 학교에는 초등학교 51개교, 중학교 28개교, 고등학교 19개교, 특수학교 2개교 등 총 100개 학교가 선정되었습니다. 선정된 학교는 창단지원금 8,000만원과 3년간 운영비 2,000만원을 지원받게 돼요.


새로 선정된 학교는 기존 표준 오케스트라 형식 외에도 금관악기 중심의 윈드나 타악·현악 오케스트라, 팝스 오케스트라 등 참여 학생의 선호도와 흥미를 고려한 다양한 형태의 오케스트라를 운영할 계획입니다.



  서울 무학초등학교의 방과 후 ' 꿈 구체화' 수업


아이들의 꿈은 하루에도 열두번 씩 바뀌어요. 하지만 아이들은 꿈이 변해가며 다양한 세상을 좀더 주체적으로 바라보기 시작해요. 반대로 꿈이 없는 아이들은 현실의 압박 속에서 점점 시들어갑니다. 광운대·을지대·이화여대·연세대·고려대 학생들로 구성된 연합동아리 ‘꿈지락’은 대한민국 대학생교육기부단이 주관한 2013학년도 1학기 ‘알락달락 행복한 교실’ 공모전에서 장려상을 받은 팀이에요. ‘알락달락’은 ‘알아가는 즐거움(樂), 달성하는 즐거움’의 줄임말로 방과 후 학교 프로그램입니다.


꿈지락 동아리


꿈지락에서는 매주 화요일과 금요일에 학생들을 찾아 2시간씩 ‘내 꿈을 소개합니다’를 주제로 수업을 진행하고 있어요. 수업에 참여한 학생들은 마인드맵을 만들어 자신이 꿈을 가로막는 ‘장애물’을 생각해봄으로써 스스로 학습태도 등을 개선해나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어린 학생들은 자신의 꿈에 한걸음 더 다가가고 있지요. 멘토로 수업에 참여한 꿈지락 팀원들도 수업을 통해 얻는 게 많다고 해요. 재능기부를 통해 얻는 봉사점수뿐 아니라 리더십과 커뮤니케이션 능력도 향상됐다고 입을 모아요. 멘티와 멘토 모두 윈-윈하고 있는 셈이에요.


특히 금전적으로 어려운 가정의 학생들에게 큰 도움이 되고있습니다. ‘알락달락 행복한 교실’ 은 무료로 진행되고 있어 금전적 부담이 없을 뿐 아니라 꿈을 가지면서 현재의 어려운 상황도 이겨낼 수 있게 도와주기 때문이이에요.



  서울 녹촌초등학교의 미덕교육


녹천초교의 예절 교육은 교문을 들어서면서부터 시작돼요. 이학교의 고승순 교감은 교실로 들어가기 전 학생들과 배꼽인사를 나누면 학생들이 차분해지고 행동이 바르게 되며 겸손해진다는 것을 느낀다고 해요. 교문을 들어선 학생들 중 가정형편이 어려운 20여 명은 교실로 바로 향하지 않고 학교 1층에 마련된 돌봄교실로 가서 아침을 먹습니다. 매일 오전 7시50분에서 8시30분 사이에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사람은 박미희 생활부장 교사예요. 올해로 3년째 학생들의 식사 당번을 맡고 있는 박교사는 학생들과 밥을 같이 먹으면서 더욱 끈끈한 인간적인 유대관계를 맺고 있어요.


미덕교육


녹천초교는 잔디밭이던 뒤뜰 218평방미터를 텃밭으로 개간해 가지·오이·쑥갓·파·방울토마토·아욱·상추·배추·케일 등을 심었어요. 학생들이 채소를 직접 키우면서 자연의 숨결을 느끼고 수확의 기쁨까지 맛보면서 정서를 순화시켜나가고 있어요. 이렇게 키운 채소들을 같이 나눠 먹으면서 우정도 함께 쌓아가죠. 또한 학생들은 매일 학교에 등교하면 ‘미덕카드’를 뽑아 거기에적힌 단어와 관련된 실천 내용을 미덕통장에 기입해요. 52장으로 구성된 미덕카드에는 겸손·예의·친절 등 학생들이 일상생활에서 지켜야 하는 단어가 적혀 있어요. 이동택 교장은 이렇게 예의와 인성교육을 진행하다보니 학생들이 저절로 좋은 단어를 사용하게 되고 말이 순화되었다고 설명했어요.


미덕교육


교육을 통해서 학생들을 변화시키는 4곳의 학교의 살펴봤어요. 여기서 중요한 것은 학교의 프로그램도 프로그램이지만, 이것을 잘 지켜나가고 키우기 위해 선생님들도 무척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점이었어요. 선생님들이 학생들에게 마음을 열고 다가가자 아이들도 선생님을 더욱 존경하고 따르는 것 아닐까요? 희망의 학교는 좋은 시설의 학교가 아니라 학생과 선생님이 함께 끈끈한 유대감을 갖고 있는 학교라는 것을 다시금 깨닫게 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