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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정보

2018년 '소비 트렌드'는 어떤 방향으로 흐를까?

모바일 기반 개인화 소비 특징, 신구 트렌드 공존

 

매년 이맘때면 여러 분야에서 새해를 전망하는 키워드가 발표됩니다. 그중에서도 소비 트렌드는 각종 산업을 비롯해 사회 전반을 관통할 수 있어 크게 주목받지요. 대표적으로 ‘작은 사치’ 트렌드는 경기 불황기 속 특정 상품의 매출이 높아지는 현상인 ‘립스틱 효과’와 연결되는데요.

 

그렇다면 2018년 소비 트렌드는 어떤 방향으로 흐를지 전문가의 입을 통해 들어보았습니다.

 

위클리 공감 홈페이지에서 기사 원문 자세히 보기

 


 

 

불황의 아이템으로 미니스커트를 떠올릴 수 있을 만큼 ‘경기가 어려울수록 치마 길이가 짧아진다’는 경제 속설은 이미 우리에게 익숙합니다. 패션은 어느 산업군보다 사회 흐름과 함께하며 소비와 직결되기 때문이지요. 모델이자 87MM의 디자이너인 김원중 대표에게 2018 소비 트렌드를 물은 이유도 이 때문입니다.


 
우리 사회는 갈수록 개인화되고 간소화되고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타인에게 보이는 모습에 앞서 ‘나 자신은 내 모습에 얼마나 만족하는가’가 매우 중요한 부분이 된 것 같아요. 2017년 패션 소비 성향을 되짚어보면 브랜드나 상품이 구매자의 라이프스타일, 가치관과 얼마나 부합하는지가 관건이었어요. 이런 흐름은 반복적인 소비로 이어졌고 올해도 크게 다르진 않을 것입니다.”

 

철저한 개인화(소비자 맞춤형) 플랫폼의 등장과 1인 가구 증가 등으로 라이프스타일 중심의 패션 소비 성향이 짙어졌다.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DIY(Do It Yourself) 패션이 각광받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소비자는 브랜드가 제시하는 상품을 수동적으로 구매해왔던 과거와 달리 능동적으로 아이템을 덧대 새로운 상품을 만들어낸다. 

 

(사진=김원중, 뉴시스 제공)

 

플래그십스토어 확산에 따른 소비 유형도 예상했습니다.

 

 “SNS에 기록을 남기는 것이 중요해졌습니다. 내가 방문한 공간을 공유하고 소통하는 게 소비의 목적인 사람들도 있거든요. 이러한 점에서 플래그십스토어에서 이뤄지는 소비가 확산될 것이라고 생각해요.”

 

마지막으로 김 대표는 온라인 소비가 오프라인 영역을 더욱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유별나게 새로운 소비 채널은 생기지 않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간편 결제 시스템 덕에 모바일을 통한 구매가 월등이 높아진 것처럼 정말 쉽고 편하게 소비할 수 있는 환경이 이미 만들어졌으니까요.”


 

 

 

언젠가부터 허경옥 교수는 휴대폰으로 장을 보고 결제하는 게 편리해졌습니다. 언제 어디서든 휴대폰으로 필요한 상품을 검색하고 구매할 수 있으니 모바일 기반 소비를 하지 않을 이유가 없는 것이지요. 비단 허 교수만의 이야기는 아닐 것입니다. KT경제경영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모바일 결제 시장 규모는 2013년부터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2015년에는 거래액 5조 원을 넘어섰기 때문이지요.

“‘컴맹’은 용서해도 ‘핸맹’은 그럴 수 없다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로 애플리케이션 활용이 활발해졌어요. 젊은 층은 물론 5060세대도 주요 이용자로 부상하고 있을 만큼 2018년에는 무엇보다 휴대폰을 통한 소비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합니다. 제일 큰 이유는 편리함이겠지만 바쁜 일상에서 시간 절약형 소비를 하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에요.”


유행은 일시적이며 특정 소비자를 중심으로 확산되는 반면, 트렌드는 그 규모가 더 크고 지속적이다. 때문에 트렌드를 전망하는 데 정답은 없지만 전년도 현상을 바탕으로 추론할 수 있다는 게 허 교수의 이야기다. 

(사진= 허경옥 성신여대 소비자생활문화산업학과 교수, C영상미디어 제공)

 

소비 트렌드에 영향을 주는 다양한 사회 요인이 존재하지만, 소비 트렌드가 조성되는 데는 그 시대 사람들의 가치관이 주효하다. 일례로 소셜네트워크의 보편화로 많은 사람이 인증샷을 남기는 행위에 의미를 부여하면서 소통하기 위해 소비하는 문화가 형성됐다. 다수 콘텐츠와 상품이 공급되는 요즘에는 사용하는 것보다 구매 행위 자체가 줄 수 있는 가치가 더 커졌다.

 

“더 이상 제품의 특성이나 서비스 질에 큰 차이가 없기 때문에 소비함으로써 얻는 가치에 무게를 두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어요. 자신의 소비가 사회적 기대감에 얼마나 부응할 수 있느냐가 더 중요해진 셈이죠.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소신 소비’라고도 일컫는데 이 소비문화가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간편식 소비도 더 확산될 전망이다. 근로현장에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시간 절약이 중요한 만큼 간편하게 식사를 대체할 수 있는 식품이 필요하다. 또 1인 가구의 증가로 적은 식재료의 인기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허 교수는 기존에 없던 소비 트렌드가 갑작스럽게 생긴 것은 아니라고 했다. 시대 분위기가 트렌드 변화의 움직임을 이끌어낸다는 뜻이다. 지난해 주목받았던 소비 트렌드 가운데 ‘홧김비용’은 다른 형태로 과거에도 있었다. 기분 전환을 위해 매운 음식을 섭취하는 모습이 대표적이다. 다만 공개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통로인 SNS가 생기면서 더 많은 사람이 공유하게 됐고, 마치 새로운 트렌드라고 여기는 것이다.


  
새로운 소비 유형이 나타난다고 해도 누군가는 여전히 과거 방식을 고수해요. 새로운 것과 이전의 것이 공존하는 트렌드도 주목할 점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