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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한 방송사에서 청소년의 역사 인식 수준을 알아보기 위해 길거리에서 인터뷰를 했습니다. ‘3·1절’에 대해 묻자 ‘삼점일절?’이라고 답하고, ‘야스쿠니 신사’에 대한 질문에는 ‘야스쿠니 젠틀맨?’이라고 되묻는 청소년들이 있었습니다. 농담이라고 하기엔 문제가 큰 답변들에 많은 사람들이 놀라움과 걱정을 표시했는데요. 우리가 우리의 역사를 잊는 것은 앞으로 우리나라의 정체성에도 큰 문제가 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역사교육에 대한 중요성이 다시 떠오르고 있습니다. 


역사교육



주변국의 역사 왜곡은 갈수록 더 심해지는 상황입니다. 중국은 동북공정을 통해 우리의 고구려와 발해 역사를 자신의 역사로 편입시키려하고, 일본의 독도 도발 역시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죠. 하지만 그보다 더 문제인 것은 국민들의 ‘무관심’이 아닐까 싶습니다. ‘독도가 어느 나라 땅이냐?’라고 청소년들에게 물으면 하나같‘대한민국 땅’이라고 대답하지만, 왜 우리나라 땅인지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대답하질 못하고 있습니다. 한국홍보전문가인 성신여대 서경덕 교수는 그 이유를 기성세대가 독도의 역사를 제대로 교육하지 못한 탓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역사교육



2005년 이후 입시 당국은 대입 수험생의 학습 부담을 덜어준다는 명목으로 한국사를 필수과목이 아닌 선택과목으로 바꿨습니다. 심지어 이과는 한국사를 선택할 수조차 없도록 개정했어요. 한국사를 입시에서 필수과목으로 지정한 대학은 서울대뿐이니, 서울대에 갈 게 아니라면 그마저도 공부할 필요가 없게 된거죠. 시험에 들어가지 않는데, 공부를 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하는 것이 당연하지 않을까요? 고등학교 전체 수업 비중의 20%가 역사 교육인 독일과 다른 점이기도 합니다. 



빌리 브란트 전 독일 총리는 폴란드인 앞에 무릎을 꿇고 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이 저지른 잘못에 대해 사과했습니다. 이후로도 독일은 지속적인 사죄와 보상을 해오고 있죠. 이런 올바른 역사 교육이 다음 세대까지 지속적으로 이어지면서 독일은 세계인들로부터 존경받는 나라로 다시금 우뚝 서게 되었습니다. 반면 우리나라 고등학교의 역사수업 비중은 5% 정도입니다. 이 마저도 한 학기 또는 한 학년에 몰아서 공부할 수 있게 만들었습니다. 고민하고 곱씹어야 할 역사를 몰아서 배우다보니, 역사 인식에 대해 제대로 고민할만한 시간도, 문제제기를 할만한 시간도 없는 것이죠.



역사교육


서경덕 교수는 현재 6월 초부터 한국사 수능시험 필수과목 선정을 위한 ‘100만명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글로벌 시대로 이행할수록 선진국은 자국의 역사뿐만이 아니라 세계사 교육까지 강화하는 추세인데요. 우리도 잘못된 역사교육 방법을 바로 잡아 다가오는 미래에 대비해야 한다는 것이 서 교수의 문제의식이기도 합니다. 지루하기만 하다고 생각할 수 있는 역사 교육을 새로운 시각으로 접근해 학생들에게 호응읃 얻고 있는 한 고등학교의 수업과 교육부의 대책 등을 살펴보려고 합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우리가 스스로 우리 역사에 대해 관심을 기울이고, 자부심을 가지며, 잘못된 부분을 통렬히 반성하는 시각을 갖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차별화된 수업으로 역사교육의 흥미를 불러일으키는 중앙고등학교의 역사 수업


역사교육에 있어 중앙고만의 차별점은 ‘참여’와 ‘체험’이에요. 기존 한국사 수업은 진행하되 수행평가를 활용해 학생들을 능동적 배움의 장으로 끌어들였습니다. 역사 편지쓰기와 더불어 실시하는 UCC 경연대회는 역사 주제를 정해 학생들이 직접 동영상을 만드는 프로그램인데요. 캐릭터 그리기 대회를 열어 역사 속 독립운동가를 그림으로 표현케 하기도 했습니다. 1926년의 ‘6·10독립만세운동’을 기념하는 자리에선 대강당에 모여 만세 삼창을 외쳐보기도 했고요.


역사교육


역사교육은 학교 담장 밖을 넘어 역사와 관련된 체험 교육으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2001년 4월에는 4개 반 200여 명의 학생들이 모여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일본 대사관 앞 수요시위에 동참했습니다. 학생들 각각은 옛 서대문 형무소를 견학한 후 각자 쓴 항의 편지를 일본 대사관에 전달했습니다. 지난해 여름방학 때는 교사 인솔로 독도 탐방을 다녀오기도 했어요.


중앙고 역사교육을 이끄는 주축은 박범희, 조경훈, 최현삼 교사 3인방입니다. 이들이 ‘생각하는 역사 교육’을 강조하는 배경은 학생들이 수동적으로 자라날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에요. 박 교사는 “교과서 내용만 그대로 전달받으면 재밌고 시험엔 유용할지 몰라도 학생을 수동적으로 만들 수 있다”고 말합니다. 조 교사는 “학생들이 해가 갈수록 성숙이 지체되는 느낌”이라며 교육현장에서 느끼는 솔직한 기분을 전했습니다. 이에 문제 의식을 느낀 그는 정부에 정보 공개 청구를 해보란 과제를 내주는 등 학생들을 적극적으로 사회에 참여토록 독려하고 있습니다.


역사교육


현재 중앙고의 역사 교육은 일본·대만 등의 학교와 교류하면서 지금도 꾸준히 외연을 넓혀가고 있는데요. 한·일 역사교류 모임을 통해 매년 일본의 역사 교사가 학교를 방문해 수업을 진행하기도 합니다. 올해로 12회째를 맞는 역사교류를 통해 조선 후기 시대의 대중실용화(민화)와 에도 시대 문화를 비교하거나 지배층인 양반과 무사를 함께 배우며 양국 문화의 공통점과 동반자 의식을 북돋고 있습니다.



  한국사 교육을 강화하기 위한 교육부의 대책


학생들의 역사 인식 부족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한국사 교육을 강화하기 위한 대책을 교육부가 내놨습니다. 교육부는 7월 7일 한국사 이수단위를 현행 5단위(1단위는 주당 1시간)에서 6단위로 늘려 편성하는 방안을 추진한다고 밝혔어요. 6단위로 이수단위가 늘어나면 한 학기에 3단위 이상 수업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한국사 수업을 2개 학기에 걸쳐 운영해야만 합니다.


역사교육


일부 고등학교에서는 집중이수제를 시행해 전체 6학기 중 한 학기에 한국사를 몰아서 가르치고 있는데요. 집중이수제는 교과수업의 효율성을 높인다는 목적으로 실시됐는데, 한국사의 방대한 내용을 한 학기에 가르치다 보니 수업이 부실하다는 지적이 많았습니다. 한국사 이수단위가 늘어나면 집중이수제를 적용하기가 물리적으로 불가능해집니다.


교육부는 여름방학 기간 중 일선 학교 의견을 수렴해 9월이 되는 올해 2학기에 이 같은 내용의 공문을 전국 시·도 교육청에 전달할 예정이에요. 이대로 시행된다면 내년도 교육과정 운영계획부터 반영되게 됩니다. 또 교육부는 학생들이 한국사를 재미있게 공부할 수 있도록 다양한 학습자료를 개발·보급하기로 했습니다. 자료가 개발되는 대로 국사 교사들을 대상으로 연수를 시행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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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위클리공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