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은 공기와 푸른 하늘 그리고 아름다운 경치....단언컨대, 가을은 여행하기 가장 좋은 계절입니다. 가을 여행에 빠질 수 없는 것은 바로 볼거리와 먹을거리겠죠. 가을을 맞아 '음식 관광'을 주제로 한 하반기 국내 관광 활성화 캠페인이 시작되었는데요. 주제는 바로 '대한민국 구석구석, 맛있는 여행'입니다. 위클리공감에서는 이 중 서로 다른 특색을 가진 스타일의 음식 여행코스 4가지를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첫번째 스타일 - 들길 따라 물길 따라 걷는 비무장지대 10경 10미 여행
우리나라에서 자연환경 훼손이 가장 적은 곳은 어디일까요? 다양한 곳이 있겠지만 그 중 비무장지대(DMZ)를 빼놓을 수는 없을거예요. 이렇게 맑고 깨끗한 곳에서 자란 채소와 생선 등으로 조리된 요리는 굳이 말 안해도 맛있겠죠? 자연 그대로의 모습이 잘 알려져 인지 요즘엔 비무장지대를 관광을 위해 찾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드넓은 비무장지대를 한 번에 다 느끼기란 힘들겠죠? 그래서 가이드라인을 정해뒀으니 바로 DMZ '10경 10미'입니다. 이를 알고 떠나면 DMZ 여행이 더욱 즐거워질 거예요.
1경은 바로 대청도 농여해변입니다. 곱고 단단한 모래사장이 초승달처럼 돌아나가고 잔잔한 파도가 운치를 더하는 멋진 해변이죠. 발걸음을 옮겨 2경 김포 문수 산성과 3경 강화 평화전망대에 올라서면 북녘 땅이 정말 가깝게 느껴지는데요. 4경 임진각 평화누리와 5경 연천 열쇠전망대에서는 분단의 아픔을 더 가까이서 느낄 수 있는데요. 열쇠전망대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철책선 걷기 체험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6경 철원 고석정은 한탄강 중류에 위치한 철원팔경 중 하나입니다. 임꺽정이 노닐던 계곡이라고 하네요. 화천으로 발걸음을 옮기면 7경 양의대(안동철교)를 만나게 됩니다. 금강산에서 소나무 뗏목이 내려오고 한강에서 올라온 소금배가와 닿던 포구였지만, 이제는 야생 동물들의 천국이 됐습니다.
8경 양구 펀치볼은 과일 그릇의 모습으로 지형 자체가 특이한데요. 을지전망대에서 내려다보면 아름다움을 한눈에 만끽할 수 있습니다. 9경 인제 용늪은 람사협약에 등록된 우리나라 유일의 고층 습지를 감상할 수 있는 곳이랍니다. 마지막 동해 바다로 발걸음을 옮겨 10경 고성 건봉사에 가보는 것도 여행의 즐거움을 더할 수 있습니다. 신라 시대에 건립돼 한때 전국 4대 사찰에 꼽힐 정도로 번성했지만 지금은 민통선 내에 남은 유일한 사찰이라는 점이 특색이죠.
볼거리만큼 먹거리도 풍부한 게 DMZ인데요. 연평도 꽃게와 강화도 젓국갈비, 김포 장어구이, 파주 장단콩, 연천 민물매운탕, 철원 민통선 한우,화천 초계탕, 양구 곰취, 인제 황태, 고성 물회는 DMZ 여행에서 꼭 먹어야 할 10미예요. 특히 임진강 군남댐을 바라보며 먹는 메기매운탕과 설악산 찬바람을 맞고 자란 황태구이의 맛은 아주 일품이랍니다^^ DMZ는 이제 평화의 상징이자 아름다운 자연의 상징이 되어가고 있는데요. DMZ에서 아름다운 자연을 배경으로 맛있는 음식을 즐기는 여행 어떠세요?
두번째 스타일 - 직접 음식을 만들어보는 가족여행~
고추장하면 어디가 떠오르시나요? 아마 많은 분들이 순창을 떠올리실텐데요. 전북 순창은 우리나라 고추장 생산의 43%를 차지하는 '고추장의 메카'랍니다. 43%라니 생각보다 굉장히 높은 수치죠? 특히 순창 고추장마을은 순창의 고추장 장인들이 한곳에 모인 마을로 전통 제조 방식과 장인들의 비법이 어우러져 최고 품질의 고추장을 만드는 것으로 유명한데, 이제 이곳은 단순한 생산 현장이 아닌 관광객들과 함께 고추장을 만드는 체험 여행지로도 각광받고 있습니다. 46채의 한옥이 모두 관광객에게 공개되는데, 10월에서 3월 사이에 찾아가면 고추장을 담그는 모습을 바로 옆에서 지켜볼 수 있답니다. 마을 입구에 있는 순창장류체험관에서는 고추장을 직접 담그고 장을 이용한 다양한 요리를 만들어 먹을 수 있어요.
무주리조트로 유명한 전북 무주에 가면 머루와인 동굴을 체험할 수 있습니다. 머루와인 동굴은 전북 무주에서 생산된 머루와인을 보관하는 와인 셀러예요. 약 2만여 병의 머루와인이 숙성되고 있는데 와인의 제조 과정을 직접 체험해 볼 수 있어요. 보관 중인 와인을 직접 맛볼 수도 있어서 연간 약 15만명이 다녀가는 관광 명소가 되었답니다. 직접 젖소에서 짠 원유로 자연 치즈와 숙성 치즈 등을 생산하는 전북 임실 치즈마을 역시 대표적인 체험 여행지랍니다.
가을철 수확 체험마을도 인기를 끌고 있는데요. 가장 대표적인 수확 체험마을인 충남 서산 회포마을에서는 호박고구마 캐기 체험프로그램이 한창 진행 중입니다. 황토에서 재배한 호박고구마를 직접 캐면서 아이들에게 수확의 기쁨을 느낄 수 있게 해 준다고 하네요.
체험비가 1인당 5천원으로 매우 저렴하고, 체험 후에는 직접 캔 고구마 2kg을 담아갈 수도 있으니 일석이조의 여행이 되겠죠?. 경남 양산 배냇골사과마을의 사과 따기 체험, 전남 나주 봉황황토마을 꾸지뽕 열매 따기 체험도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합니다. 직접 만들어 맛도 보니 아이들도 더 재미있어 하겠죠? 올 가을 가족 여행은 아이들의 교육에도 도움이 되는 체험으로 꽉 채워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가을 수확철에 맞아 다양한 축제들도 열리고 있습니다. ‘쌀의 도시’ 경기 이천에서는 제15회 쌀문화축제(10.30~11.3)가 열리는데 문화체육관광부 최우수 축제에 선정될 만큼 콘텐츠가 풍부합니다. 밥짓기부터 농경문화체험까지 아이들과 함께 즐기기에 부족함이 없는 축제예요. 경기 여주 오곡나루축제(11.8~11.11), 충남 홍성 남당항대하축제(9.13~11.26), 전남 순창 장류축제(10.31~11.3), 제주 최남단방어축제(11.7~11.10)도 관광객의 눈길을 사로잡는 축제로 유명하다고 하니 축제를 따라 여행 일정을 잡아보는 것도 생각해보시면 어떨까 싶어요^^
세번째 스타일 - 남도해양관광열차 S-train과 함께 하는 기차 여행!
지난 9월 27일 부산과 광주를 연결하는 남도해양관광열차(S-train)가 개통됐습니다. 중부내륙순환열차(O-train), 백두대간협곡열차(V-train)에 이은 관광열차 시리즈 3탄 격인데요. 영·호남을 연결하는 경전선을 활용해 남도해양권(부산~마산~진주~하동~순천~광주)의 아름다운 자연 경관을 만끽할 수 있도록 설계한 관광열차예요. 열차는 주변 관광지를 둘러보기 쉽게 거점역 중심으로 정차합니다.
부산역과 광주역에서 오전 9시 20분, 7시 55분(11월 1일부터)에 각각 출발하는데요. 1970~80년대를 고스란히 간직한 ‘득량역’, 코스모스와 메밀이 감싼 ‘북천역’, 역사 자체가 등록문화제 제299호로 지정된 ‘남평역’, 동·서 화합의 상징인 ‘하동역’ 등 운치 있는 옛 역사에 잠깐 머물러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열차 개통에 맞춰 코레일은 19개 여행 프로그램을 홈페이지에 게시하고, 역별 트레킹 코스를 안내하고 있습니다.
특히 하동역에 정차해 섬진강 레일바이크와 피아골 트레킹을 즐기는 당일 코스, 쌍계사·최참판댁·남해 보리암·독일마을을 둘러보는 1박 2일 코스 등 역마다 다양한 코스가 마련됐습니다. 관광객이 믿고 찾을 수 있는 맛집 46개소와 우수 숙박업소 31개소 등 트레인하우스도 지정되있는데 이를 잘 활용하면 여행을 조금 더 편리하고 쉽게 즐길 수 있을 것 같네요.
또한 자유 여행객을 위한 카셰어링 프로그램도 운영되는데요. 부산·광주 등 10개 역에서 총 32대를 운영하는데 대여 비용이 1시간에 6천원(연료비 별도)으로 저렴한 편이랍니다. 운임은 1구간(부산~여수엑스포) 편도 2만6,900원(주말), 2구간(광주~마산) 편도 2만8,500원(주말)으로 책정됐습니다다. 자유 여행객을 위한 S트레인 패스도 판매되는데 패스를 구입하면 숙박, 관광지 입장, 렌터카 등에서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네번째 스타일 - 지역별 보양식과 하는 맛있는 여행~
우리나라에는 지역별 특색있는 음식과 보양식이 참 많아요. 서울의 설렁탕, 부산의 곰장어, 충북의 꿩회, 강원도 초당순두부, 전남의 추어탕 등 정말 맛있는 지역별 대표 음식들이 많죠. 전통 음식에는 그 기원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도 있는데요. 서울의 설렁탕은 과거 조선의 왕들이 해마다 선농단에서 풍년을 기원하는 제사를 지낸 후 직접 소를 몰아 밭을 가는데서 시작됐습니다.
제사를 마친 후 제물로 쓰인 소고기를 백성들과 함께 나눠 먹었는데 보다 많은 백성들이 소고기를 먹게 하기 위해서 솥에 물을 가득 붓고 국을 끓였다고 합니다. 이를 선농단에서 끓인 국이라고 해서 '선농탕'이라고 부르다가 구전되며 '설롱탕'으러 바뀌었고 그러다 '설렁탕'이란 이름이 된 것이라고 합니다. 이후에도 농민들이 살코기 대신 소머리, 도가니, 우족 등을 삶아 쌀읗 넣어 끓여 먹었는데 저렴한 가격에 고깃국을 먹을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점차 대중 음식으로 자리 잡고 대표적 서울 음식이 되었답니다.
음식에는 이처럼 제각각 사연이 있기 마련인데요. 그 이야기 안에서 우리의 역사와 문화, 조상의 삶과 이웃의 희로애락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그 숨겨진 이야기를 알아가며 각 지방의 음식을 맛보면 재미와 맛을 더하지 않을까요? 심지어 몸에도 좋은 건강식이니 건강에도 좋겠죠? 한국관광공사에서는 가을과 겨울에 잘 어울리는 각 지역 대표음식을 추천했는데요. 이 음식에 담긴 사연은 대한민국 맛있는 여행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답니다.
DMZ, 체험여행, 기차여행 그리고 지역별 보양식을 테마로 한 여행 등 4가지 스타일의 여행을 소개해드렸는데요. 벌써부터 군침이 돌고 떠나고 싶지 않으신가요? 우리나라에는 정말 다양한 볼거리와 먹거리가 가득하답니다. 올 가을은 특히 지역별로 다양한 이벤트와 음식 축제가 기다리고 있으니 추운 겨울이 오기전 식도락 여행 어떠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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