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온다습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더위를 무릅쓰고 나들이 갈 때 도시락 많이 가져가죠. 이때 항상 염두에 두셔야 할 것이 있습니다. 바로 여름철 단골 질환인 식중독입니다. 특히 여름철 인기 음식인 냉면, 콩국수 등에 사용되는 육수와 콩국에는 병원성 대장균 등 세균이 번식하기 좋은 영양분이 많아 철저한 관리가 필수입니다.
이에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여름철 식중독 예방을 위해 ▶식재료 구입•운반•보관 요령 ▶조리 요령 ▶섭취 요령 등 단계별 식품 안전 관리 방법을 고지했습니다.
▣ 식재료 소량 구입, 유통기한 꼼꼼히
식재료를 구입•운반•보관할 때는 구입량을 조절하고 유통기한을 확인해야 합니다. 식재료는 상온 보관이 가능한 식품부터 냉장•냉동식품 순으로 필요한 양만큼만 구입합니다. 예를 들어 밀가루, 식용유 등 상온 식품이 10이라면 과일•채소는 8, 햄•어묵 등 냉장이 필요한 가공식품은 5, 육류는 3, 어패류는 1의 비율로 구입하는 게 좋습니다.
식품을 운반•보관할 때는 가급적 아이스박스, 아이스팩 등을 이용해
10℃ 이하 냉장 상태로 차갑게 운반합니다. 음식물을 차에 오랫동안 보관하는 일은 피합니다.
조리 시 청결과 조리방법에 주의합니다. 조리 전엔 비누 등 손 세정제를 사용해 30초 이상 손을 씻고, 조리 전 식품과 조리 후 식품은 칼과 도마를 구분해 사용합니다. 닭 등 가금류, 수산물 등을 세척할 때는 주변에 둔 날로 섭취하는 채소, 과일 등에 물이 튀지 않도록 주의합니다. 육류와 가금류, 계란, 수산물은 내부까지 완전히 익도록 충분히 가열해 조리합니다.
특히 냉면이나 콩국수를 조리할 때는 육수와 콩국을 가열해 조리한 후 신속하게 냉각시켜야 합니다. 올바른 냉각방법은 ▶여러 개의 금속 용기에 나눠 담기 ▶싱크대에 찬물이나 얼음을 채우고 그 안에 (육수 또는 콩국이 담긴) 냄비를 담가 규칙적으로 젓기 ▶급속 냉각장치 사용하기 등입니다.
음식은 오랫동안 놔두지 말고 가능한 한 빨리 먹습니다. 조리한 음식은 상온에 2시간 이상 방치하면 안 됩니다. 날로 섭취하는 채소나 과일은 깨끗이 세척해 섭취해야 합니다.
▣ 식중독 증상과 대처법
식중독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균은 포도상구균, 노로바이러스, 비브리오균 등입니다. 포도상구균이 유발하는 증상은 심한 구토, 어지러움, 두통이 대표적입니다. 설사, 복통은 상대적으로 적습니다. 포도상구균은 사람의 피부에 많이 살고 있는 세균으로 피부에 상처가 나면 염증을 일으킵니다. 포도상구균의 독소는 음식을 끓여도 없어지지 않으므로 손에 상처가 생겼을 때는 조리하지 않는 게 좋습니다.
단체 급식을 하는 어린이집, 유치원, 학교 등에서 주로 식중독을 일으키는 균은 노로바이러스입니다. 감염된 사람과 접촉만 해도 발병하기 쉽고 심한 구역질이나 구토, 설사를 하게 되지만 대부분 2~3일 뒤 저절로 좋아집니다. 하지만 몸속 수분이 적은 어린이와 노인은 탈수 증상을 보일 수 있어 수분과 전해질을 충분히 공급해야 합니다. 끓인 물과 음식을 먹고, 채소는 평소보다 여러 번 더 물로 씻어낸 뒤 섭취합니다.
익히지 않은 해산물을 먹은 뒤 12~48시간이 지났는데 식중독 증상이 있다가 갑자기 다리 등에 출혈을 동반한 수포가 생기고 고열이 나면 비브리오패혈증입니다. 주로 간경화나 당뇨 환자, 알코올 의존자가 잘 걸립니다. 걸리면 다리를 절단해야 하고 그렇지 않으면 수일 내 사망하기도 하는 무서운 병입니다.
대부분의 식중독 환자는 일단 한두 끼 굶고 이온음료나 설탕을 넣은 음료로 수분과 칼로리를 보충하면 회복됩니다. 설사약은 함부로 먹으면 안 됩니다. 원인이 되는 균에 따라 증상이 심각해질 수 있으므로 탈수, 발열, 발진이 심하다면 전문의를 찾아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