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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칼럼

명문장수기업, 장독대에서 시작한 72년 장맛 매일식품

광복을 맞은 1945년은 어수선한 시기였습니다. 먹고살 문제를 고민하던 김방 여사는 ‘장독대에 장을 담가두면 누가 들고 가지도 않고 오래 둘수록 괜찮고 팔아도 된다’ 싶어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이때 설립한 ‘김방장유양조장’이 매일식품의 시초입니다. 오상호 사장의 할머니가 시작한 작은 양조장이 72년의 세월을 거쳐 오늘날 명문장수기업 매일식품이 됐다.

 


전남 순천시 서면에 위치한 ‘매일식품’은 오무(76) 회장과 오상호(45) 사장 두 부자(父子)가 함께 경영하는 기업입니다. 전통 장류와 기타 조미소재 및 소스를 생산합니다. 전체 직원 수는 70명. 공장 외 기업부설 연구소에 9명의 박사급 연구원이 있습니다. 2015년 매출액 252억을 달성했고 2016년에는 279억으로 늘었습니다. 현재 기술특허 9개를 갖고 있습니다.


오상호 대표는 겸손한 마음과 사랑이 경영철학입니다. 서로 진심을 갖고 일하면 회사와 직원이 함께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불량 간장 파동, 천연재료로 극복


대기업과 거래를 통해 승승장구하던 매일식품도 생존이 어려울 만큼 어려웠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1968년, 1985년, 1996년 세 차례 일어났던 간장 파동 때 큰 위기를 겪었던 것. 일명 ‘불량 간장 사건’입니다. 세 번의 간장 파동을 겪은 후 천연재료를 이용해 제품을 생산하는 방법에 몰두했습니다. 좋은 원료를 그대로 살리기 위해 연구개발에 비용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최근 개발에 성공한 ‘우마미’, ‘농후미’도 끊임없는 연구개발이 이뤄낸 성과입니다.


매일식품은 기술을 연구하고 신제품을 개발하는 데 투자를 아끼지 않았습니다. 그 결과 매일식품이 보유하고 있는 지식재산권은 107건에 달합니다. 매일식품이 보유하고 있는 107개 지식재산권 중 오 대표는 ‘저염화 소금 특허’가 가장 의미 있다고 말했습니다.


저염화 소금은 간장에 있는 천연아미노산을 추출해 코팅 소금으로 만든 거예요. 우리 회사가 보유한 특허 기술로 단백질에서 아미노산계 조미 소재와 유네스코가 지정한 청정지역인 신안 천일염만을 사용했어요. 우리 회사 소금으로 음식을 하면 평소 쓰던 소금양의 30~50%만 써도 음식 맛을 제대로 낼 수 있어요. 그래서 소금섭취량을 줄이는 데도 도움이 되죠. 합성첨가물이 없으니 신장에도 부담 없고 뒷맛이 깔끔합니다. 결국 우리 간장이 맛있어서 저염화 소금특허도 받을 수 있었어요. 이 기술은 세계 PCT특허에 출원돼 심사를 기다리고 있는 중이에요. 특허 승인을 받으면 세계적으로 우리 기술을 인정받게 되는 거죠.”


해외 현지 동포 공략, 한류에 승승장구


미국, 일본, 중국 등 세계 19개국에 제품을 수출하는 매일식품은 2014년 100만 달러 수출탑을 수상했습니다. 지방에 있는 작은 장 제조회사가 해외시장에서 성공을 거둔 사례는 다른 중소기업에게 귀감이 될 만합니다. 오 대표에게 매일식품이 72년간 회사를 존속할 수 있었던 이유를 물으니 ‘일하기 좋은 기업’으로 선정된 대표다운 대답이 나왔습니다.


직원들이 없었으면 힘들었을 겁니다. 1997년 IMF 외환위기 때도 회사를 위해 발로 뛰고 희생한 것도 다 직원들이에요. 낮에는 일하고 밤에는 트럭을 몰고 배달을 하러 다녔지요. 회사가 재정으로 힘들어졌을 때도 이해하고 기다려준 점을 지금도 잊지 않고 있습니다. 그 고마운 마음을 직원들에게 복지로 갚으려고 해요. 회사에 부족하거나 불편한 사항이 있으면 원활한 소통으로 해결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장처럼 꾸준히 지속되는 기업이 되고 싶어요. 저는 매일식품이 100년 이상 지속되는 기업이 될 수 있길 바랍니다. 백년기업이 되려면 꾸준히 기술 노하우를 쌓는 것은 물론 법과 윤리에 따라 제대로 경영해야 합니다. 끊임없이 노력해야죠. 쉬운 듯 어려운 숙제지만 이제껏 해온 것처럼 하면 되지 않을까요.”


매일식품의 밝은 미래가 앞으로 더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