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공감칼럼

인문학의 부활을 꿈꾸는 주현성 작가

지난 10월 21일 경기 부천의 한국만화박물관에 위치한 한 출판사 사무실에서 주현성(42) 작가와 인터뷰를 가졌습니다. 그는 지난해 <지금 시작하는 인문학>을 발표하면서 인문학을 알리기 시작한 인문학 작가입니다. 이 책으로 인해 인문학도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요. 하지만 그에게는 어린 시절 아팠던 기억부터 인문학을 접한 계기까지 수많은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인문학 주현성


   인문학과 함께 작가의 길로 접어들다


그는 원래는 작가가 아니라 10여 년 동안 출판 기획자로 지냈었습니다. 주로 청소년∙성인들을 대상으로 한 인문학 서적을 기획했는데요. 인문학을 연구하고 공부해온 그는 <지금 시작하는 인문학>으로 전업 작가생활을 시작하였고, 인문학 서적으로는 드물게 출간 5개월 만에 10만부가 팔린 베스트 셀러 작가가 되었어요.


사실 그는 학창 시절, 아침에 눈을 뜨면 늘 죽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해요. 특별히 문제가 있었던 것은 아니었지만 살아야 할 이유를 몰랐기 때문에 삶이 무의미했습니다. 다른 친구들이 자율학습 시간에 공부를 할 때도 그는 교실 바닥에 담요를 깔고 누워있다가 선생님에게 매서운 따귀를 맞기도 했다고 합니다. 우울증에 시달리던 소년이 살아야할 이유를 발견한 것이 바로 ‘책’이었습니다. ‘죽지 않기 위해’ 책을 읽었던 그는 30년이 지난 지금 작가가 되어 있었습니다.

   <지금 시작하는 인문학>으로 인문학의 문을 열다


지금 시작하는 인문학


주현성 작가의 <지금 시작하는 인문학>은 심리학, 회화, 신화, 철학, 역사, 글로벌 이슈 이렇게 여섯 가지 주제를 통해 인문학의 높은 벽을 허무는 데 도움을 줍니다. 심리학에서는 프로이트 심리학부터 인지심리학까지 다양한 심리학의 내용을 설명하고 있어요. 회화에서는 회화 지식, 회화 운동 등 근대의 인상파부터 현대 회화까지 소개하고 있습니다. 또한 신화에서는 그리스 신화를 통해 유럽 문화의 교양을 다루고 있고, 철학은 현대 이전의 철학, 현대의 철학을 나누어 각자의 장점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인문 핵심 분야를 쉽게 소개하고 있어 인문학에 입문하는 사람들에게 읽기 좋은 책입니다.

사실 인문학이 쉬운 분야는 아닙니다. 작가는 사람들이 인문학을 어렵다고 느끼는 이유는 두 가지 이유가 있다고 작가는 말합니다. 첫 번째는 ‘용어’가 익숙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해요. 학자들이 쓰는 용어를 이해하지 않고는 고전을 읽기가 힘든데, 곧장 읽으려니 이해가 안 되는 것이지요. 용어부터 이해해야 학자들의 이론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두 번째는 인문학이 고전의 이야기가 많은데, 이러한 부분이 우리 현실과 동떨어진 이야기라고 생각하기 때문이에요. 이 책이 우리 삶과 연관이 없다고 생각하니 흥미를 가지기가 힘든 것이지요. 책을 읽는다니 보다는 벌을 선다는 표현이 더 어울릴 수도 있는 것이지요.

   <지금 시작하는 인문학 2>으로 문학과 미학, 과학을 망라한 인문학을


지금 시작하는 인문학2


<지금 시작하는 인문학 2>는 1권에 비해 더욱 구체적인 인문학 주제를 다루고 있습니다. 1권은 심리, 철학, 글로벌 이슈 등 인문학 주제에 대해 주로 다뤘다면 2권은 깊이 있는 인문 지식의 이해를 돕기 위한 기초 과정을 설명했다고 보시면 됩니다. 1권이 인문학의 뼈대라면 2권은 살을 붙인다고 보셔도 되요.

전편에서 소개하지 못했던 ‘모네 이전의 회화사’를 시작으로 ‘미학’까지 두루두루 다루면서 ‘모네 이전의 회화’, ‘문학과 문예사조’, ‘과학의 독립사’, ‘사회이론의 대가들’, ‘미학의 역사와 대중문화’ 등 5가지 주제를 다루고 있습니다. 독자가 분야를 옮겨갈수록 인문 지식이 더욱 확장되도록 책을 구성하여 ‘모네 이전의 회화’를 읽고 나면 ‘문학과 문예 사조’가 더 쉬워지고, ‘과학의 독립사’를 읽으면 ‘사회이론의 대가들’의 지식이 더욱 정리되는 과정으로 구성하여 독자들의 이해도를 높였다고 해요.

최근 한국 사회에서 인문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주현성 작가도 인문학을 알리기 위해 더욱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한동안 ‘인문학은 죽었다’라는 말이 나오기도 했었거든요. 그래서 ‘인문학 수요’를 창출하는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주현성 작가의 목표라고 합니다. 책을 통해 독자들에게 인문학을 쉽고 편하게 접근하도록 기회를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주현성 작가와의 인터뷰를 통해서 인문학의 진정한 의미와 성장에 대한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주현성 작가님의 인터뷰를 찾아서 들려드리고 싶어 동영상을 찾았는데, 자막과 싱크가 조금 맞지 않는 것 같아요. 

하지만 우리 시대 청년들이 고민해봐야 할 내용이어서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