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살아가는 게 재미없을 때, 기운이 빠질 때 여러분은 무엇을 하시나요? 흔히 맛있는 것을 먹으며 기운을 얻기도 하고, 친구 혹은 가족과 여행을 계획하기도 하죠. 오늘 공감에서는 세상을 살아가는 에너지를 얻을 수 있는 방법 중 하나인 오일장 여행이야기를 준비해봤어요.
북적북적함..왁자지껄함 속에서 에너지를 얻고, 작은 지출로도 일상에 지친 영혼까지 위로받는 기분을 누릴 수 있는 것은 시장만이 갖는 매력이 아닐까 생각해요. 산과 들에서 자란 신선한 나물에 흙냄새가 물씬 풍기고, 사람과 사람이 만나서 흥겨움이 넘치는 오일장 먹거리 여행 BEST5 지금부터 소개하겠습니다. ^^
1세종시 한복판 명물장터 조치원오일장
매월 끝자리가 4, 9일인 날에 열리는 조치원오일장은 1931년부터 세종특별자치시 조치원읍 원리와 정리에서 열리기 시작한 오래된 전통시장
중 하나입니다. 세종특별자치시의 출범과 함께 '도심 속 오일장'이 됐습니다. 그래도 역시 오일장이란 상시 열리는 전통시장과는 다른 기대를 하게 만들죠?
조치원오일장이 열리는 경부선 조치원역 맞은편 원리, 정리 지역의 중심에는 상설 전통시장인 세종시장이 있습니다. 동서남북으로
이어지는 비가림막이 설치된 시장 입구에 들어서 보니 널찍한 시장거리 양편에 좌판을 차리고 곡물, 채소, 생선, 과자, 건강식품
등등을 파는 이들로 가득한데요. 비가림막이 이어진 식당골목은
물론 비가림막이 없는 골목에까지 인근 지역에서 온 농민들이 직접 기른 농산물, 모종, 화초류 등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세종시장 상설점포인 중앙건어물의 주인 김진억 씨는 "조치원
인근이 농업지역이어서 오일장이 열리면 자신이 직접 기른 농산물을 판매하는 분들이 많다"며 이곳 시장에 오면 꼭 사야 할 품목으로 다음달이 적기인 감자와 복숭아를 추천했습니다. 특히 이
지역 감자는 삶아놓으면 푸슬푸슬한 게 아주 맛있다고 하네요. ^^
이처럼 상설시장 상점들과 편의시설, 오일장의 풍성함이 어우러진 조치원오일장은 의류와 각종 생활용품, 저렴한 농산물 외에도 이름난 맛집들과 고소한 두부과자, 달콤한 도넛 같은 주전부리로 이어지는 다양한 즐거움이 있는 곳입니다.
조치원오일장 Tip
먹을거리(수구레국밥) : 수구레란 소의 목 늘어진 부위의 껍질과 지방 사이의 살로, 씹을수록 고소하고 담백한 맛이 납니다. '수구레 국밥'이 국밥 전문으로 유명하며, '세종식당'은 수구레전골, 수구레무침, 수구레볶음도 내놓고 있어요.
가는 길
자가용) 서울→경부고속도로→천안JC→천안논산고속도로→남천안IC→ 세종로→신안1리 사거리→역전교차로→새내8길→조치원6길→조치원 전 통시장 공영주차장
시외버스) 강남고속버스터미널→경부선 조치원행 / 동서울시외버스터미널→청주 하차, 조치원행 버스 타면 약 30분 거리
열차) 새마을·무궁화·누리로는 조치원역 하차, KTX는 오송에서 하차, 버스나 택시로 이동
2아리랑 가락에 젖는 국내 최대규모 오일장, 정선오일장
1966년부터 열린 정선아리랑시장은 '정선오일장'이라는 이름으로 더 유명합니다. 40년이 넘은 역사를 가진 정선아리랑시장은 강원도의 자연과 정취를 느낄 수 있어 전국 각지의 관광객들로 늘
붐비는 곳이죠. 매월 2·7·12·17·22·27일에 장이 서며 국내 최대 규모의
오일장입니다.
강원도에서 나는 각종 산나물, 곤드레나물밥, 콧등 치기국수 등 토속적인 먹거리는 이곳에서 빼놓을 수 없는 관광 포인트이며, 정선아리랑시장은 4월부터 11월까지 열립니다. 이곳에서는 봄에는 달래·냉이 등 무공해 고산지 산나물을, 여름에는 영지버섯·마늘 등을, 가을에는 고추·더덕·감자 등 다양한 제철 나물들을 만나볼 수 있답니다.
정선아리랑시장 구경만으로는 아쉬움이 남을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마지막 코스로 정선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정선아리랑공연’을 감상하면 된답니다. ^^ '아! 정선, 정선아리랑'은 강원도 무형문화재 1호인 '정선아리랑'을 뮤지컬 형식의 창극으로 각색한 작품으로, 장날에 맞춰 하루에 한 번 공연하며, 4월부터 11월 말까지 무료로 관람 가능해요. 공연 시간은 오후 4시 40분부터 50분간인데 이 시간 장터 손님들은 쇼핑을 멈추고 흥겹고도 애절한 가락에 흠뻑 빠져든답니다.
정선오일장 Tip
먹을거리
-콧등치기국수 : 메밀가루와 밀가루를 섞어 반
죽한 것을 얇게 밀어 썬 뒤 멸치 장국 국물
에 감자채, 애호박채를 넣고 끓여 양념한 갓
김치와 김을 고명으로 얹은 뒤 양념간장을 곁들인 것. 면발을 후루룩 먹으면 면발이 콧등을
쳐서 콧등치기국수라고 불리며 가격은 5천원.
-곤드레비빔밥 : 곤드레나물을 넣어 지은 밥으로 간장·고추장·된장 등
으로 비벼 먹는 비빔밥. 가격은 6천원.
가는 길
자가용) 서울→호법JC→영동고속도로→진부IC→59번국도→정선(3시간)
/서울→중앙고속도로→제천IC→영월→38번국도→정선(3시간)
시외버스 동서울터미널→정선(1일 10회 운행, 3시간 30분 소요) 하차 후
도보 15분 또는 택시 기본요금
정선아리랑시장 열차) (운행 : 매월 2·7·12·17·22·27일) 청량리역(07:50)~ 양평역(08:23)~원주역(09:15)~제천역(10:01)~정선역(12:00) / 정선역 (18:00) 출발
3제철음식, 군것질거리 천국인 여주오일장
여주오일장은 고려시대 즈음부터 생겨났다고 전해지는데요. 삼국시대부터 여주의 조포나루와 이포나루는 서울 마포나루, 광나루와 함께 한강 4대 나루로 불렸고, 충주에서 한양까지 풍물을 실어 나르던 중간 지점인 여주에 자연스럽게 장이 생겨나게 됐답니다.
여주오일장은 매달
5·10·15·20·25·30일에 열립니다. 여주농협을 중심으로 가로 약
150미터, 세로 약 50미터에 걸쳐 좌판들이 펼쳐지며, 좌판 위로는 제철나물, 팔딱팔딱 살아 움직이는 생선, 손수 만든 지짐이
등 다양한 먹거리들이 올라와 있답니다. 여주오일장은 경기 성남에서 열리는 모란시장에 이어 수도권에서 두번째로 큰 규모를 가진 오일장인데요. 규모가 크고 산지 농산물을 싸고 쉽게 구매할 수 있어 많은 손님들이 찾고있죠.
울긋불긋한 커다란 파라솔을 펴고 녹두전, 동태전, 고추전,
막걸리 등을 파는 허경선(60)·허경운(57) 씨 자매는 인근의 재래
시장을 돌아다니며 장사를 합니다. 허경선 씨는 "다른 장에 비해 활기가 넘쳐 이곳에 오면 늘 기분이 좋다"며 그는 "특히 여주의 특산물인 쌀로 만든 막걸리가 손님들에게 인기가 좋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외에도 여주의 특산물인 고구마, 땅콩 등을 맛볼 수 있어요.
여주오일장 Tip
먹을거리
-올갱이국수 : 옥수수를 갈아 만든 올갱이국수는 원래 강원도 지방의 토속 별미지만, 여주오일장의 올갱이국수는 30년 넘게 이어온 전통 별미. 면이 굵고 짧아 굳이 젓가락을 사용하지 않고 숟가락으로 훌훌 떠먹어도 되며, 부드러운 면과 진한 국물이 일품. 한 그릇에 3천원.
가는 길
자가용) 서울→경부고속도로→신갈JC→영동고속도로→여주IC / 서울→ 중부고속도로→호법JC→영동고속도로→여주IC 시외버스 동서울터미널→여주(1일 36회 운행, 배차간격 30분, 1시간 30 분 소요)하차 후 도보 15분 거리
4조선시대부터의 역사를 자랑하는 진천전통시장
진천장은 조선시대부터 오일장의 명맥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1976년 본격적으로 건물이 들어서면서 5·10·15·20·25·30일 단위로 꾸준히 장이 열리며, 오는 11월에는 인근 성석리 일대에 조성 중인 '웰빙테마장터'로 이전할 계획이라고 해요.
300여 명의 상인이 몰리는 진천장은 인근 조치원장과 음성장에 뒤지지 않는 큰 규모와 다양한 품목을 자랑합니다. 시장 곳곳에서 눈에 띄는 올갱이(다슬기)는 진천장에서 빼놓 을 수 없는 특산품이죠. ^^ 충청도의 특산물인 올갱이로 만든 해장국도 장터 안에서 맛볼 수 있답니다.
장터와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용화사석불입상(충청북도 유형문
화재 제138호)도 찾아볼 만해요. 화강암으로 만들어진 이 불상은 높이 7미터로 신라 말 또는 고려 초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답니다. 용화사에서 구곡리 방면으로 4킬로미터만 가면 충북 유형문화재 제28호인 농다리가 있답니다.
장터를 한 바퀴 둘러보는 데 걸리는 시간은 두 시간 남짓. 출출해지면 장터 한쪽에 늘어선 포장마차에서 국밥과 빈대떡 등으로 요기를 할 수 있답니다. 주말이 낀 장날은 인파로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니 일찌감치 구경에 나서는 것이 좋아요.
진천전통시장 Tip
먹을거리(막창순대) : 먹거리 포장마차가 즐비한 진천전통시장 내에서도 유난히 손님들로 북
적이는 곳입니다. 대표 메뉴는 순대와 장터국밥. 그 중에서도 막창순대는
이곳에서만 맛볼 수 있는 별미랍니다.머리고기와 막창순대, 장터순대 등을 한접시 가득 얹어주는 모듬순대 가격은 8천원. 진천전통시장상인회 건물 맞은편에 있어 쉽게 찾을 수 있어요.
가는 길
자가용) 서울→경부고속도로→평택제천고속도로→통영대전중부고속도
로→진천(2시간) / 서울→경부고속도로→영동고속도로→통영대전중부
고속도로→진천(2시간)
시외버스) 서울남부터미널~진천종합버스터미널(1일 42회 운행, 2시간
소요) 하차 후 711번(청주역 방면) 버스 타고 읍내 2리 정류장 하차
찬란한 신라의 고도이자 천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경주는 국내에서도 손꼽히는 관광지죠. 유명 관광지를 둘러본 후 경북 경주 구정동에 위치한 불국사공설시장을 들러보면 더 깊은 고향의 향수에 젖어들 수 있을 것 같아요. 불국사에서 버스나 승용차로 5분 거리에 위치해 있으니, 경주의 유적지와 함께 색다른 체험을 할 수 있답니다.
조선 후기부터 지금의 불국사역 앞에 있다가 1965년 자리를 옮긴 불국사공설시장은 4·9·14·19·24·29일에 장이 열립니다. 인근 농가에서 직접 재배한 농산물부터 특용작물, 동해에서 직송된 해산물이 거래되고 있는데요. 알록달록 파라솔들 사이로 도넛 굽는 구수한 냄새와 싱싱한 과일, 나물 향이 뒤섞여 있답니다. 오전에 불국사와 석굴암을 먼저 들른 후 불국사공설시장을 둘러보는 것을 추천해요. ^^
불국사공설시장 Tip
먹을거리(장터손칼국수) : 낮 12시에 문을
열어 반죽이 떨어지면 문을 닫는
꽤 알려진 장터 맛집으로, 손으로
직접 빚어 뽑은 쫄깃한 면발이 입안을 감싸며, 구수하고 진한 국물이 깊은 맛을 냅니다. 한 그릇에 4천원. (054-746-5161)
가는 길
자가용) 서울→영동고속도로→중부내륙고속도로→경부고속도로(4시간
40분)
시외버스) 서울고속버스터미널→경주고속버스터미널(4시간50분) 하차
후 시내버스 타고 불국사역 / 동서울종합터미널→경주시외버스터미널(4
시간)
기차) 서울역(KTX) →신경주역 (2시간5분) 하차 후 시내버스로 갈아타고 불국사역
일상의 휴식이 되고 에너지를 얻을 수 있는 공감여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