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정책정보

중앙아시아 3개국 순방, '유라시아 외교'의 내용과 성과

지난 6월 16일(이하 현지시간)부터 5박 6일간 박근혜 대통령의 중앙아시아 3개국 순방이 이루어졌습니다. 6월 16일부터 18일까지는 첫 번째 순방국인 우즈베키스탄을, 6월 18일부터는 카자흐스탄과 투르크메니스탄을 국빈방문했는데요. 이를 통해 방문국 정상과 신뢰 및 유대관계를 재확인하고 협력을 한 차원 발전시키기 위한 발판을 마련했습니다. 또한 현지에서 성공적으로 뿌리를 내리고 있는 동포들을 격려하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특히 이번 중앙아시아 방문길에는 대규모 에너지 및 자원개발을 둘러싼 공동 프로젝트의 원활한 이행과 협력 확대 합의가 이루어졌는데요. 우즈베키스탄 방문에서는 수르길 가스 프로젝트, 탈리마잔 복합화력발전소 등 기존의 협력 프로젝트의 원활한 이행에 대한 합의가 진행됐고, 카자흐스탄에서는 발하쉬 석탄화력발전소의 전력용량 구매계약을 체결하는 호혜적인 협력이 이루어졌습니다. 각각 정상회담에서 어떠한 내용이 이루어졌는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한·우즈베키스탄 국빈방문: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지지 확보


1. 한·우즈베키스탄 정상회담


우즈베키스탄(이하 우즈베크)을 국빈방문한 박근혜 대통령은 17일 오전 이슬람 카리모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간 전략적 동반자관계의 심화·발전을 주요 내용으로 한 공동선언을 채택했습니다.

 

우즈베크는 중앙아시아 국가 중 우리나라의 최대 교역국(2013년 기준 20억 달러)이며 고려인이 가장 많이 거주하는 국가인데요. 이번 정상회담은 1992년 양국 수교 이래 13번째 입니다.


두 정상은 기존에 추진해 온 ▶수르길 가스전 개발 및 가스화학플랜트 건설 ▶탈리마잔 복합화력발전소 건설 ▶가스액화사업 프로젝트 등 대형 프로젝트 관련 협력을 평가하고, 이들 사업의 원활한 이행을 위한 협력을 지속하기로 했습니다.


또 40억 달러 상당의 칸딤 가스전 개발 및 가스처리공장 건설, 3억 달러 상당의 사마르칸트 태양광 발전 등 신규 협력사업추진을 위해 지속적으로 협력해 나가기로 합의했는데요. 이 밖에도 전자정부 등 정보통신기술(ICT), 환경, 섬유, 도로·철도 인프라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한·우즈베크 간 상생의 경제협력을 확대해 나가기로 했습니다.


정상회담에서 우리의 '유라시아 이니셔티브'에 대한 우즈베크의 지지를 확보하고 유라시아대륙의 중심에 위치한 중앙아시아와의 '유라이사 이니셔티브'실현을 위한 제반 협력 방안을 모색했으며, 북한 핵의 불용 및 우리의 '드레스덴 구상'에 대한 우즈베크 측의 지지도 확보했습니다.


'유라시아 이니셔티브'란?

세계 최대 단일 대륙이자 거대 시장인 유라시아 역내 국가 간 경제협력을 통해 경제활성화 및 일자리 창출의 기반을 만들고, 유라시아 국가들로 하여금 북한에 대한 개방을 유도함으로써 한반도 긴장을 완화해 통일의 기반을 구축한다는 박근혜 대통령의 구상이다.                                                   출처 : 네이버 지식백과(시사상식사전, 박문각)


우즈베키스탄 순방


2. 한·우즈베키스탄 비즈니스 포럼


박근혜 대통령은 17일 오후 타슈켄트 우즈엑스포에서 열린 '한·우즈베크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하여 "유라시아 이니셔티브가 실현되면 실크로드의 영화가 우즈베크에 다시 찾아오고 동서문화 융합과 경제발전의 중심지로 재도약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또 "이런 맥락에서 우즈베크 정부가 추진 중인 교통통신 인프라 건설 5개년 개발 프로그램은 매우 시의적절하다고 생각한다. 한국은 이 프로그램이 성공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우즈베크와 적극 협력할 것" 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날 행사에는 샤브카트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크 총리와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등 우리 경제사절단 84명과 양국 정·재계 인사 400여 명이 참석, 양국 기관·기업 간 다양한 비즈니스 관련 양해각서를 체결했으며, 태양광·섬유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LG CNS가 우즈베크 정부와 우즈베크 공공 정보화를 담당할 조인트벤처 설립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인하대가 현지에 IT·물류분야 학사과정 대학 설립을 결정하는 등 실질적인 성과도 쏟아졌습니다.


3. 실크로드의 고도 사마르칸트 방문


박 대통령은 18일 고대 실크로드의 중심지이자 우즈베크 제 2의 도시인 사마르칸트를 카리모프 대통령과 함께 시찰했습니다. 바로 카리모프 대통령의 고향이 사마르칸트인데요. 박 대통령은 시찰 후 카리모프 대통령과 오찬을 함께하면서 국빈만찬에 이어 사마르칸트 시찰 동행 및 별도 오찬에 대해 사의를 표하고, 실크로드를 통해 고대로부터 이어진 양국민 간 교류가 이번 방문을 계기로 더욱 활발해지기를 기대했습니다.


앞서 박 대통령은 16일 오후 이번 순방의 첫 일정으로 타슈켄트에서 우리 동포 130명을 초청해 만찬 간담회를 가졌는데요. 이 자리에서 박 대통령은 강제 이주의 아픈 역사를 극복하고 우즈베크 사회에 성공적으로 뿌리내려 한·우즈베크 관계 발전에 이바지하고 있는 동포들을 치하하고 격려했습니다. 박 대통령은 "이번 중앙아시아 순방에 나선 이유는 '유라시아 협력'확대가 우리의 미래에 그만큼 중요하기 때문"이라면서 그 중심에 서있는 우즈베크 동포들의 관심가 지지를 당부했습니다.


우즈베키스탄 순방



  한·카자흐스탄 국빈방문: 양국 전력구매계약··· 자발적 핵 포기 사례 北에 좋은 귀감


박대통령은 우즈베키스탄 일정을 마무리하고 6월 18일(이하 현지시간) 두번째 국빈방문국인 카자흐스탄의 수도 아스타나에 도착하였습니다. 카자흐스탄은 중앙아시아 국가 중 우리나라 최대 투자대상국으로 우리 기업 250여 개가 진출해 있습니다.


1. 한·카자흐스탄 정상회담


박근혜 대통령은 19일 카자흐스탄(이하 카자흐)의 수도 아스타나 소재 대통령궁에서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에너지 및 자원개발 분야에서 공동 프로젝트를 지속 확대한다는 데 합의했습니다. 두 정상은 이날 단독 및 확대 정상회담을 열어 이러한 내용을 담은 양국관계 발전 및 협력 방안을 골자로 한 공동성명을 채택했습니다.


특히 이번 회담을 계기로 ▶발하쉬 석탄화력발전소 건설과 아티라우 석유화학플랜트 건설, 잠빌광구개발 등 총 100억 달러 상당 3대 경협프로젝트의 원활한 이해 ▶발하쉬 석탄화력발전소 전력용량 구매계약 체결 ▶듀셈바이 광구연·아연 공동탐사계약 체결 등이 이루어졌습니다. 한국 삼성물산측이 75%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발하쉬 석탄화력발전소에서 생산되는 전력용량구매계약이 정상회담을 계기로 체결됨으로써 20년간 19조원 상당의 수익이 확보되었습니다.


또한 두 정상은 텡기즈 유전 확장 프로젝트(35억 달러 상당)와 쉼켄트 윤활기유 생산설비 건설(9억 달러 상당) 등 신규 에너지플랜트에 대한 한국 기업의 참여를 카자흐 정부가 지원한다는 데 대한 공감대를 확인했습니다.


2. 공동성명-협력 다변화 명시


모두 22개 항으로 구성된 공동성명은 양국 간 교역과 투자를 확대하고 협력분야를 다변화하며 북핵문제 등 지역·국제무대에서 협력을 강화하는 내용 등이 포함됐습니다. 성명에서 박 대통령은 유라시아 협력 강화 정책을 추진함에 있어 카자흐와의 협력을 중시한다는 의지를 표명했습니다. 나자르바예프 대통령도 자국의 장기적 경제발전 계획인 '2050전략' 및 '2015~2019 산업혁신발전 국가 프로그램' 추진에 한국과의 협력을 강조했습니다.


또 양국은 전략적 동반자관계의 호혜적 발전에 합의하고, 정상 간 정례 회동 및 정부·의회·민간 간 교류협력 강화, 정부 간 협의체 활성화 등에도 합의했습니다.


박 대통령의 외교구상인 '유라시아 이니셔티브'와 관련하여, 카자흐는 이를 지지하고 관련 인프라 개발 협력에 합의했습니다. 양 정상은 이런 취지에서 한국 국토교통부와 카자흐 교통통신부 간 '철도분야 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한 데 환영 의사를 표했습니다.


카자흐스탄 순방


3. 동포 만찬간담회


박근혜 대통령은 앞서 18일 저녁 카자흐에서의 첫 일정으로 동포 만찬간담회에 참석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박 대통령은 "우리나라가 새로운 미래를 열어가는 데 중앙아시아 국가들과의 협력 확대가 매우 중요하다"며 "특히 카자흐는 우리와 에너지, 자원, 인프라 분야에서 100억 달러 규모의 대규모 경협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고 앞으로 더 큰 협력의 잠재력을 가지고 있는 나라"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번 순방을 통해 '전략적 동반자관계'를 한층 강화해서 양국이 동반성장해 나가는 상생의 기반을 다지려고 한다"며 "현재 카자흐는 기존의 주력산업인 에너지·자원산업을 넘어 '산업다변화 정책'을 펼쳐가고 있는데, 그만큼 우리와 협력할 여지가 많다"고 소개했습니다.


특히 "카자흐의 국가 현대화 계획인 '2050전략'은 우리가 추진하는 창조경제와도 일맥상통해 미래를 함께 개척하는 중요한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카자흐스탄 순방


지금까지 중앙아시아 3개국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해외 순방에 대해 함께 살펴보았는데요. 중앙아시아는 고대 실크로드의 중심지이며 우리의 외교정책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구현에 있어 중요한 협력 대상인 만큼 이번 순방은 '유라시아 이니셔티브'의 초석을 닦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이번 중앙아시아 3개국 순방은 경제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의 기반을 만들고, 유라시아 국가들로 하여금 북한에 대해 직·간접적인 개방 압력을 가하는 계기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각국 정상들과의 회담에서 안보와 경제에 대한 국제 사회의 많은 공감을 이끌어 낼 수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