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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칼럼

조영수 작곡가의 재능기부로 탄생한 친환경 로고송 '고고씽'

우리가 살아가는 터전인 환경을 보호해야 하는 것은 인간의 의무입니다. 하지만 알면서도 환경을 지키는 일은 쉽지 않지요. 그래서 누군가 항상 앞장서 환경 보호를 위해 힘씁니다. 환경산업기술연구원에서는 '에코프렌즈 서포터스'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는데요. 전국 대학생 100여명을 선발해서 국민들에게 친환경 생활을 실천하도록 장려하는 캠페인입니다.

이 캠페인은 지난 5월부터 10월까지 6개월간 지속된 행사인데요. 지난 4월 대학생 서포터스 선발이 끝나고 어떻게 해야 더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을 지 고민하다가 '음악'을 활용하자는 방안이 나오게 되었습니다. 누구나 한번 들으면 쉽게 익힐 수 있는 가사, 멜로디를 만들면 좋겠다고 판단했기 때문이죠. 수많은 곡을 검토한 결과 '고고씽'이라는 노래가 눈에 띄었습니다.

  조영수 작곡가와의 만남

'고고씽'이라는 노래는 한번 들으면 멜로디가 귀에 쏙 들어오며 신나는 음악이 서포터스와 어울렸습니다. 그래서 원곡자 '조영수' 작곡가를 찾아가 노래 개사 여보를 물어보았죠. 그러자 조영수 작곡가는 "써 주신다면 제가 더 감사한 일이죠"라고 했습니다. 이렇게 환경산업기술연구원과 조영수 작곡가의 인연은 시작되었습니다.

조영수 작곡가


조영수 작곡가는 SG워너비의 '라라라', 티아라의 '너 때문에 미쳐', 홍진영의 '사랑의 배터리' 등 누구나 제목만 봐도 다 알만한 노래들을 작곡한 작곡가입니다. 처음 저희가 제안을 했을 때에는 자신의 음악이 공익적인 분야에 이용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너무 기뻤다고 전했는데요. 내친김에 15~20초 가량의 로고송까지 만들어 주기로 했습니다. 저희는 서울시 신사동 사무실에서 한창 로고송 작업 중인 조영수 작곡가를 만나 인터뷰를 했습니다.

환경산업기술연구원 캠페인에 참여하게 되신 계기가 뭔가요?

"환경산업기술연구원에서 먼저 좋은 제안이 왔습니다. 제 노래 중 '고고씽'을 개사해서 캠페인송으로 써도 좋겠냐고 물었고, 괜찮다고 대답했죠. 그랬더니 재능기부라는 단어를 붙여 줬어요. 사실 전 아무것도 한 게 없지만 좋은 말을 들으니 쑥스러웠습니다. 그래서 진정한 재능기부를 하겠다고 제안하여 추가로 로고송을 만들게 됐어요. 누구나 한번 들으면 귀에 쏙 들어오는 멜로디를 만들려고 노력했으니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처음으로 재능기부를 한 셈인데 기분이 남다를 것 같습니다.

"정말 좋아요. 지금까지 성공을 위해서만 노래를 만들었는데 저의 재능이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하니 뿌듯했습니다. 언제든지 마음만 먹으면 할 수 있고 보람된 일인데, 왜 지금까지 하지 않았는지 후회가 될 정도니까요. 조금만 관심을 가지고 노력하면 누구나 남을 도울 수 있다는 사실도 깨닫게 됐습니다. 지금까지는 기부를 하고 남을 돕는 사람들은 특별한 사람들로 저와는 무관한 영역이라고 생각했었거든요."

환경산업기술연구원과 프로젝트를 같이 하게 됐는데요. 평소 환경 분야에 관심이 많았나요?

"솔직히 사회분야에 관심이 별로 없었어요. 일과 개인생활에만 몰두하는 편이었죠. 그러다 지난해 친한 친구가 기업에 환경 관련 컨설팅을 해 주는 일을 시작했어요. 그 친구를 통해서 그 동안 몰랐던 환경에 대한 다양한 생각들을 하게 됐죠. 기회가 되면 저도 관련된 일을 해 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고요. 좋은 제안이 들어와서 고민 없이 함께 하자고 답했죠."

대중음악을 만드는 일과 공익적 성격의 노래를 만드는 일은 다른 점이 많아 어려운 일도 많았을 것 같은데요.

"전혀 어렵지 않았어요. 매우 흥겹고 신나게 작업을 하고 있어요. 평소 노래를 만들 때는 어떻게 하면 더 큰 성공을 거둘까 엄청나게 고민하면서 만들어요. 스트레스도 많이 받죠. 하지만 그런 것 없이 순수하게 좋은 음악을 만들면 된다고 생각하니 너무 행복했어요. 처음 작곡할 때의 초심을 찾는 계기도 됐고요."

그렇게 만든 로고송은 어떻게 활용되나요? 또 어떻게 들을 수 있을까요?

"에코프렌즈 서포터스 활동을 할 때 폭넓게 활용될 예정입니다. 서포터스 팀별로 로고송을 넣은 UCC를 제작하고 개인 블로그나 페이스북을 통해서 전파합니다. 대학교 가을 축제나 길거리 캠페인 등 오프라인에서도 사람들의 귀를 사로잡는 역할을 해 주기를 기대합니다."

재능기부의 매력에 푹 빠지신 것 같습니다. 앞으로 더 다양한 활동을 기대해도 될까요?

"물론이죠. 앞으로도 비슷한 기회가 오면 주저 없이 할 겁니다. 주변 작곡가나 가수들에게도 적극적으로 전파해 함께 하자고 말했어요. 제가 속한 소속사 대표는 저와 10년 넘게 같이 일한 친한 형이자 동료인데요. 친환경 로고송을 만든다고 했을 때 저보다 더 기뻐했어요. 더 다양한 방법으로 나눔활동을 함께 하자고 약속했으니 기대하셔도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