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11월 11일 부산에서는 오전 11시부터 1분간 묵념을 하는 행사가 열립니다. 바로 '6·25전쟁'에 참전한 유엔참전용사를 추모하는 '턴 투어드 부산(Turn Toward Busan)'입니다. 6·25전쟁에 참전한 용사는 유엔 21개국의 196만명에 달하며 이 중 3만 8천명이 전사했습니다. 유엔군 사령부는 개성, 대전, 마산, 인천 등에 흩어져 있는 전사자들의 유해를 한데 모아 안장하기 위해 1951년 유엔군묘지를 부산에 조성했는데요. 조성 초기에는 미국, 벨기에, 에티오피아, 프랑스, 콜롬비아 등의 전사자 1만1천위의 유해가 봉안되어 있었지만 이후 대부분 자국으로 송환되어 현재는 네덜란드, 영국, 캐나다, 프랑스 등 11개국의 2,300여 유해가 안장되어 있습니다.
6·25전쟁 참전용사들을 위한 추모행사, 턴 투어드 부산(Turn Toward Busan)
2007년 처음 열린 '턴 투어드 부산'은 6·25전쟁 참전용사인 빈센트 커트니(캐나다)씨가 캐나다를 중심으로 영연방 4개국(잉글랜드, 스코틀랜드, 웨일스, 아일랜드)이 함께 6·25전쟁 참전 전사자들이 안장된 부산 유엔기념공원을 향해 동시묵념을 하자고 제안하면서 시작되었습니다. 이듬해 2008년 제 2회 추모행사부터는 한국정부의 주관(국가보훈처)으로 행사를 격상했습니다. 매년 추모행사에서는 추모 묵념과 함께 정부 대표로 국가보훈처장의 추모 메시지가 낭독되며, 추모 메시지는 유엔 21개국에 전달됩니다.
2007년 처음 열린 이후 7개국이 참여하는 대규모 행사로 발전
'턴 투어드 부산'에 참여하는 국가들도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2013년에는 미국, 영국, 뉴질랜드, 벨기에, 캐나다, 프랑스, 호주 등 7개국이 동참의사를 표현했으며 이 중 캐나다는 수도 오타와에서 캐나다참전협회와 보훈부, 국방부, 대한민국 대사관의 후원을 받아 전국 규모의 기념식을 개최하고 있습니다. 또한 한국과의 시차(13시간)을 고려하여 11월 10일 밤 9시에 기념식을 진행합니다. 여기에는 부산에서 열리는 기념식과 같은 시간대에 행사를 열려는 캐나다 측의 배려가 숨어있습니다. 지난해에는 한국전 참전용사 70여 명과 유가족 80여 명, 정부 인사, 의회 의원 등 400여 명이 행사에 참석했습니다. 미국은 워싱턴DC에 있는 알링턴 국립묘지에서 매년 '제대군인의 날'(11월 11일) 기념식 행사 후에 한국전참전협회 주관으로 워싱턴 한국참전비 앞에 모여 참배와 헌화를 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유엔과 관련된 세계 유일의 기념관인 유엔평화기념관 개관을 기념해 더 특별하게 행사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턴 투어드 부산'을 진행하는 국가보훈처는 유엔 21개국이 모두 행사에 참여하는 '전 세계인 추모묵념 동참 글로벌 행사'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턴 투어드 부산'행사를 통해 유엔 21개국 국민이 국경을 초월해 하나가 되는 셈이죠.
이날 유엔평화기념관 개관식도 함께 진행됩니다. 지난 10월 완공한 유엔평화기념관은 2006년 11월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이 부산 남구에 있는 유엔기념공원을 방문해 건립을 건의함에 따라 추진하게 되었는데요. 4년 후인 2010년 1월 6·25전쟁 60주년 기념사업으로 선정해 기념관 설립을 본격 추진했습니다. 유엔평화기념관은 지하 2층, 지상 3층에 전체 면적 7,999평방미터 규모로 총 258억원이 들었습니다.
추모식 뿐 아니라 보훈외교의 의미도 있는 턴 투어드 부산(Turn Toward Busan)
'턴 투어드 부산'은 보훈외교와도 연결된 행사입니다. 우리나라는 6·25전쟁 참전국과 참전 군인에 대해 국가 차원의 보상을 제공하고 사회적으로 예우하려 노력하고 있으며 이는 곧 보훈외교로 연결됩니다. 이에 국가보훈처는 '턴 투어드 부산'이 대한민국 보훈외교의 국제적 브랜드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올해 전 세계 네티즌들의 관심과 참여를 유도하는 '묵념 동참 스페셜 미디어(Social Media Video)'를 제작해 유튜브 등 온라인에 배포할 예정입니다.
이번 영상은 1분 안팎의 길이로 한국어, 영어, 터키어 등으로 제작되었는데요. 이와 함께 국가보훈처는 추모 동참 사진에 대해 '단일 행사의 추모 동참 온라인 포토 앨범'이라는 항목으로 기네스북 공식등재를 추진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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